올해도 취업시장은 지난해만큼 찬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제의 불안 요소들이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기업이 쉽사리 채용인력을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는 2015년 취업시장 트렌드로 △직무중심·상시채용 △취업재수생 증가 △면접방식의 다양화 등 3가지를 꼽았다.
△직무중심·상시채용
최근 기업은 최고의 스펙 보다는 최적의 인재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2015년 삼성은 하반기 공채부터 ‘직무적합성평가’를 실시한다. 취업을 위해 획일화 되는 지원자들에 대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직무중심의 인재 선발에 초첨을 맞추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인문계출신 대졸자를 대상으로 상시채용을 하고 있다. 이공계생만 공채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자동차 역시 인문계와 이공계생을 대상으로 상시채용을 하겠다고 밝혔다.
상시채용을 진행 할 경우 기업에 대한 로열티와 해당 직군에 대한 최적화된 지원자를 선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채는 일정 기간 정해진 시간 안에 대규모 채용을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채용과정에 대한 변화가 어렵고 직무중심의 인재를 채용하기 까다롭다.
하지만 상시채용을 진행할 경우 결원에 대한 부분을 쉽게 충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채용과정에 있어서도 해당직무에 맞게 최적화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직무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업계는 어려워지는 경기상황 속에서 채용규모를 크게 늘리지 못하는 기업으로서는 기존 공채방식보다는 상시채용 등 직무에 최적화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취업재수생 증가
경력같은 신입을 원하는 기업들이 취업재수생을 반기면서, ‘현역’ 취업준비생들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졸 신입사원 4명 중 1명꼴로 입사한 지 1년안에 퇴사한다는 통계가 있을만큼 신입사원의 퇴사율이 높다.
취업재수생이 생겨나는 가장 큰 이유는 대기업 쏠림현상에서 찾을 수 있다. 당장 대기업에 취업하기 힘든 현실에서 일단 적당한 곳에 취업을 한 뒤 직장생활을 하면서 대기업 취업을 준비한다는 것이다.
또는 입사하고 나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자신이 하고 싶은 직무를 찾아 신입으로 다시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기업은 채용시 직무에 대한 상세정보를 지원자들에게 알려줘야할 필요가 있다. 실제 수많은 채용정보를 살펴봐도 채용직무에 대해 어떤 역량을 필요로 하고 어떤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해 주는 기업은 찾기 어렵다. 반면 직무 중심으로 채용하는 외국계 기업은 해당직무에 대한 설명과 필요로 하는 역량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해 놓은 경우가 많다.
좋은일 연구소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업들도 직무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요구하는 역량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이 채용정보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면접방식의 다양화
불황 속 대기업들은 1년에 상하반기 2회에 걸쳐 대규모 공채를 진행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 때문에 한번 채용할 때 직무에 가장 최적화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기업은 다양한 검증단계를 생각해 냈다.
유한킴벌리는 1일 면접 방식을 도입했다. 하루 동안 지원자들과 생활하면서 면밀하게 지원자를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삼천리는 행동관찰면접을 실시한다. 지원자들에게 팀 결성을 시켜 미션을 수행하는 전 과정에 대해 평가하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는 ‘과제 해결형 PT면접’을 도입했다. 현업에서 마주치는 상황에 대해 문제를 제시하고 이를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직무중심의 인터뷰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GS리테일은 면접 시 한국사 역량을 검증한다. 역사관련 개별 질문을 통해 건전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의지다.
동화기업은 ‘동화와 나의 비전’이라는 주제로 자유롭고 창의적인 비전 맵을 그리게 함으로써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꿈을 그려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