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격인 금호산업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잠재 인수 후보군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금융기관(채권단)은 지난 달 30일 보유하고 있는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58%)을 공개 경쟁 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관련 인수의향서(LOI) 마감 기한이 오는 25일까지다.
이번 매각 작업의 주관사는 산업은행 인수합병(M&A)실과 크레디트스위스(CS)가 공동으로 맡았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의 유력 후보로 매각 지분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박삼구 회장과 삼성, CJ, 신세계 등을 거론하고 있다.
그동안 유력 잠재 인수로 꼽혔던 호반건설은 금호산업 지분율을 최근 축소하는 등 인수전에서 발을 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현재 매물로 나온 동부건설 인수전으로 방향을 튼 것 같다”고 귀띔 했다.
박삼구 회장의 백기사로는 사돈이자 매제인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이 나설 가능성도 관측된다. 또 우호적 투자자로 분류되는 군인공제회의 행보도 관심사다.
다만 박 회장의 백기사로 나서기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금호산업의 백기사로 나서려면, 금호산업이 백기사쪽에게 담보를 제공해야 하는데 실상 박 회장이 담보로 제시할 수 있는 여력이 만만치 않다” 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서는 시너지상, 면세점과 호텔 사업을 거느린 호텔신라를 가장 시너지가 큰 잠재 인수 후보로도 꼽는다.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에 대한 경영권 행사가 가능하다. 실제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1%를 보유한 최대주주 이고 아시아나항공이 금호터미널, 금호사옥, 금호리조트 등을 지배하고 있다.
인수합병(M&A)업계 고위 관계자는 “국내 2대 항공사인 아시아나 항공 인수를 진행할 수 있고,그 밑에 터미널 저가항공 등을 한 번에 인수해 여러 산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재계와 국내외 PEF들의 관심이 크다”며 “다만 항공법상 항공주권에 따르면, 외국계 기업이 단독으로 국내 항공사를 인수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외국계의 경우 단독으로 인수에 나서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매각 주관사측 관계자도 “현재 국내외 토종 PEF를 비롯 대기업들 실무자들의 관심이 큰 상태”라며 “그러나 예비입찰제안서(LOI) 제출은 최고경영진의 의중이 반영되기 때문에 입찰 참여 여부는 끝까지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