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설/먹을거리] 꿩떡국부터 굴떡국까지 ‘내 고장 떡국 열전’

입력 2015-02-1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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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랭이떡국(왼쪽)과 미역생떡국. (사진=뉴시스)

꿩고기를 얹어 먹고, 굴을 넣어 먹는다. 누군가는 초당두부 만두로 대신한다. 식재료만 봐서는 어떤 요리인지 감이 오지 않는다. 꿩고기 요리도, 굴국밥도, 만둣국도 아니다. 설을 대표하는 고유의 음식 떡국이다.

“떡국에 꿩고기와 굴이 웬 말이냐?”고 따져 물을 사람도 있겠다. 하지만 떡국이 틀림없다. 지금까지 쌀떡에 쇠고기 고명, 김이 들어간 떡국만을 먹었다면 다소 문화적 충격을 느낄 수 있지만 각 지역에는 다양한 떡국이 존재한다.

음식은 그 지역의 기후와 환경에 따라 식재료, 조리법이 달라진다. 떡국도 마찬가지다. 지역별로 다양한 기후와 환경에 의해 다양한 떡국이 만들어졌다.

대부분 지방에서는 설날에 떡국을 즐겨 먹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관북지방은 기온이 낮고 강수량도 풍부하지 못해 벼농사를 짓기가 어려웠다. 따라서 관북지방에서는 설날 아침 차례상에 떡국 대신 만둣국을 올렸다. 과거 쌀이 귀하던 시절 제주도에서는 쌀밥으로 대신했다.

충청도에는 날떡국이라는 것이 있다. 흰 가래떡이 귀하던 시절 충북 지역에서는 쌀가루를 끓는 물로 익반죽해서 떡을 만들어 떡국을 끓여 먹었다.

전남 지역에서 즐겨 먹는 떡국은 꿩떡국이다. 꿩고기가 들어간 떡국으로 원조 떡국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러나 꿩고기가 귀해 닭고기를 사용하게 됐고, “꿩 대신 닭”이란 말도 이때 생겨났다.

함경도 꿩만둣국도 지역색이 강한 음식이다. 만주에서 날아온 북꿩을 잡아 요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맛은 매우 담백하며 끝맛이 시큼한 것이 특징이다.

한의학자들에 따르면 꿩고기는 약간 찬 성질에 시큼한 맛으로 인체에 기혈의 순환을 도와주고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데 이로운 식품이다.

경남 지역의 대구 떡국도 일품이다. 대구의 연하고 부드러운 살과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맛을 내는 특성 때문에 입맛을 돋운다. 원기회복에 좋고 눈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강릉에는 초당두부가 유명하다. 그래서 떡국에도 초당두부가 가득 든 만두를 먹는다. 멸치와 다시마로 육수를 내고 국간장 등으로 간을 맞추는 요리로 좀 더 독특하게 먹고 싶다면 모시떡국 떡을 넣어 모양을 내도 좋다.

조랭이떡국은 새해 아침 한해의 안녕을 기원하면서 누에고치 모양으로 만든 개성 지방의 음식이다. 아이들의 설빔에 주머니 끈이나 옷끈에 다는 조롱박이 액막이를 한다고 해 조롱박 모양과 비슷한 조랭이떡국을 끓여 먹었다고 한다.

굴떡국도 있다. 굴이 들어있는 떡국으로 1월이 연중에 굴이 가장 맛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주로 해안가에 위치한 경상도 지역에서 즐겨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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