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재생에너지산업이 중국 수요에 힘입어 살아나고 있다.
글로벌 풍력발전 설치용량이 지난해 50기가와트(GW)가 넘었으며 이는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2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FTI컨설팅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태양광산업 전문 정보업체 글로벌데이터는 지난해 태양광패널 생산량이 전년보다 30% 늘었다고 전했다.
두 산업 모두 왕성한 중국 수요가 발전을 이끈 것으로 풀이됐다. 중국은 올해 보조금 축소를 우려해 풍력발전 업체들이 앞다퉈 발전소를 세웠다. 또 중국 정부는 태양광 발전소나 패널 설치 관련 인허가 과정도 대폭 간소화해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 수년간 글로벌 재생에너지산업은 과잉생산과 선진국 수요둔화라는 악재에 허덕였으나 중국 덕분에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FTI컨설팅에 따르면 지난해 풍력발전용 터빈 부문에서 덴마크의 베스타스가 1위, 독일 지멘스가 2위, 중국 골드윈드가 3위를 각각 기록했다.
중국 태양광패널 업체들은 지난해 세계 1~3위 자리를 차지했다고 FT는 전했다. 트리나솔라가 잉리그린에너지를 2위로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진코솔라가 3위를 기록했다. 2013년 3위였던 일본 샤프는 캐나디언솔라에도 밀리면서 5위로 떨어졌다.
중국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 일환으로 오는 2020년까지 전체 에너지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15%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글로벌 재생에너지산업이 도전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애리스 카르카니어스 FTI컨설팅 매니징디렉터는 “미국 의회가 풍력발전 세제혜택을 연장하지 않으면 내년 미국 풍력시장이 붕괴할 것”이라며 “이 시장은 아직 보조금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태양광업체는 과잉공급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데이터는 현재 전 세계 태양광패널 공급이 수요를 15% 초과하고 있다고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