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택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자 건설사들이 올해 아파트 물량을 늘려 공급한다. 이로 인해 전국적으로 40만 가구에 이르는 큰 부동산 시장이 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도권 공급 물량은 20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치솟는 전셋값이 매매가격 수준에 육박하면서 매매가가 저점을 찍었다는 수요자 심리가 확산되고 있어 분양시장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신규분양 물량에 대한 청약1순위자격 완화, 분양가 상한제 폐지, 저금리 등 정책과 제반 여건이 주택 구입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도 건설사들이 공격적인 분양에 나서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114는 300여개 민간 건설사를 대상으로 2015년 분양 계획을 조사한 결과 100여개 업체에서 34만5850가구를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4년의 분양 실적(33만815가구)과 비교하면 전국적으로 1만5000여 가구 늘어난 수치이지만 공공물량까지 합하면 분양물량은 작년보다 더 증가한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계획 물량이 작년 분양 실적(12만452가구)보다 7만7477가구 증가한 19만7929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분양시장 열기가 뜨거웠던 점을 반영해 올해에도 건설사들이 공격적으로 분양에 나서기로 한 결과로 보인다.
여기에 분양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시행사 물량이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공공물량을 보탤 경우 올해 분양 물량은 사상 최대치인 40만가구에 육박할 것으로 부동산114는 내다봤다.
공급 물량을 건설사별로 보면 대우건설이 확정된 규모 기준 총 2만9774가구(오피스텔 포함)로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어 GS건설(2만5139가구), 대림산업(2만2316가구), 포스코건설(1만8375가구), 현대건설(1만7617가구) 순이다. 삼성물산은 공급물량 1만1487가구 중 310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GS건설은 올초 18개 단지 1만7889가구에서 7개 단지 7250가구나 늘려 잡아 공격적인 분양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1만3961가구)보다 1만2000여가구 더 많다.
대우건설도 2014년 1만8490가구에서 1만 가구 이상 확대 공급한다. 현대건설은 전년 대비 8000여 가구, 대림산업은 7000여 가구, 포스코건설 5000여 가구 늘었다.
중견 건설사 중에서는 중흥건설이 1만6000여 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며 호반건설은 상반기 9175여 가구를, 하반기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물량을 쏟아낼 전망이다. 반도건설은 7300여 가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13만3003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서울 5만5512가구 △충남 2만2767가구 △경남 2만467가구 △경북 1만7216가구 순이었다.
경기도의 경우 2014년 실적(8만3030가구)과 견줘 4만9973가구가 증가해 올해 분양 물량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도 작년보다 2만5367가구 늘어났다.
반면 대구와 부산, 광주 등 지방 주요 도시들은 공급량이 줄었다.
상·하반기로 나눠보면 상반기에 전체의 58.1%(17만9276가구)가 공급된다. 작년 12월까지 청약 시장이 활기를 띠자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최대한 앞당긴 결과로 풀이된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작년 주택시장이 호조를 보인 데다 부동산 정책이 뒷받침하고 있어 회사에서는 올해 공급량을 늘려 공격적으로 분양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을 담은 부동산 3법이 작년 말 국회를 통과한 데다 올해 3월부터 청약 1순위 요건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돼 분양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팀장은 이어 “올해 분양 시장에선 작년의 회복세가 이어지며 역대 가장 큰 장이 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