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와 노후 대비까지 가능한 개인연금 보험이 ‘세(稅) 테크형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삶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트렌드와 함께 은퇴 후 생애를 설계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품에 대한 정확한 인지와 운용 계획이 없으면 자칫 원금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노후설계의 대안이자 복리 및 절세 혜택까지 있는 개인연금보험은 크게 연금저축보험과 연금보험으로 나뉜다. 연금저축보험은 매월 넣는 금액에 따라 연말정산 시 최대 400만원, 13.2%(지방소득세 포함, 최대 52만8000원) 세액공제가 되기 때문에 직장인들의 세금 절약에 유리한 상품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퇴직연금과 합산해 400만원이었던 연금저축의 세액공제 한도가 700만원으로 늘어나, 절세 면에서 더욱 강점을 가지게 됐다.
반면 연금보험은 지금 당장은 세액공제 혜택을 못 받지만 10년 이상 꾸준히 유지했을 때 연금 수령액의 이자에 대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연말 세액공제 혜택이 비교적 적은 고소득 자영업자나 주부에게 적합하다.
연금보험 상품은 절세 효과가 있는 반면, 장기간 유지하지 못하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한번 가입할 경우 10~20년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 더욱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다.
단기 해지 시에는 원금에 미치지 못하는 해지환급금을 받게 될 뿐만 아니라 세액공제 분까지 토해내야 한다. 때문에 체계적인 자금 설계를 통해 가입하고 장기간 유지해 ‘절세’와 높은 ‘수익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개인연금보험은 종신, 질병보험 대비 가입조건이나 보험금 지급방법 등 상품의 구성이 간단한 편이다. 때문에 회사의 안정성이 상품의 주요 선택기준이 된다. 연금수령 시점이 평균 50세 이상으로 회사가 안정적으로 장기간 영업을 유지할 힘이 있는지 우선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이외에도 저금리 추세에 따른 공시이율 인하로 최저보증이율 역시 떨어지고 있어 비교적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보장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최저보증이율은 금리가 떨어져도 확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최저 연금액을 결정하는 중요한 이율이다.
개인연금보험 가입의 주 목적은 ‘노후자금 마련’이므로 장기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험사 측에서도 상품 본연의 기능을 살리기 위해 가입자들의 장기 유지를 돕는 플러스 혜택을 내놓고 있다.
하나생명의 ‘행복knowhow연금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하면 121회차부터 60회차 단위로 보너스 적립금을 지급, 연금수령액을 높여 가입자들의 장기 유지를 독려한다. 한화생명 ‘더 따뜻한 프리 연금보험’은 연간 보험료를 설정하면 가입 1년 이후부터는 아무 때나 원하는 보험료를 납입할 수 있는 ‘연내자유납’ 제도를 도입했다.
또 미래에셋생명의 ‘온라인 연금저축보험’은 오프라인 상품에 비해 수수료 및 사업비가 적어 높은 연금액을 수령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라이프플래닛e연금저축보험’은 계약 후 1년 이내 해지하더라도 해지환급률이 95%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하나생명 마케팅기획부 최춘석 차장은 “연금보험은 절세효과 및 복리금리 적용 등 노후 대비 수단으로 활용 가치가 높은 상품이다”라며 “그러나 단기 해지 시 원금 손실이 불가피한 만큼 합리적인 운용 계획 하에 자신의 목적에 맞는 상품을 꼼꼼히 비교해 보고 가입할 것을 권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