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27세 회사원 김영수(가명)씨는 올해 초 한 중소기업에 입사했다. 김씨는 독립하기에는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부모님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상태다. 김씨는 5년 후에는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올해부터 최소한의 전셋집 자금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씨의 부모님은 김씨의 결혼 자금으로 2000만원, 전셋집 마련자금 8000만원을 지원해주기로 한 상태다.
라이프사이클상 가장 큰 지출 이벤트는 20대 후반 결혼자금, 30대 주택마련, 40대 자녀교육비, 50대 은퇴생활자금이다. 김씨의 경우처럼 20대 후반 남성들은 부모님께 손을 최대한 벌이지 않고 결혼자금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을 것이다.
처음으로 사회에 발을 디딘 직장인들은 재테크를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은 예전처럼 고금리 적금에 가입해 수월하게 돈을 불릴 수 없다. 저금리시대인 탓이다. 요즘엔 미리 자금수요 및 규모를 파악하고 현재의 소비와 저축을 합리적으로 조절해 체계적인 자산관리를 해야 하는 시기다.
하지만 20대 후반 30대 초반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생애 주기별 자금계획을 세워본 경험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초년기부터 자신의 삶의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수입과 지출 등 현금흐름을 분석한 후 그에 따른 소비지출 계획을 세워야 하지만 방법도 모를뿐더러 월급이 들어오는 대로 지출하기 급급하기 때문이다.
20대 후반의 재무 설계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안정적인 미래를 준비하고 삶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사항이라는 것이다. 대부분 돈을 벌고 쓰는 과정은 불규칙하게 이뤄진다. 벌어들이는 돈은 한정돼 있지만 상대적으로 쓰는 돈은 아무리 써도 모자란 느낌이다. 이에 누구나 돈을 많이 모으길 바라지만 소득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를 버느냐 보다 얼마를 쓰느냐에 달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김씨의 경우와 같은 20대 후반 직장인들의 재무 설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삼성화재 FP센터는 김씨가 5년 후 결혼을 목표로 한다면 결혼자금 3000만원, 서울의 아파트 79m2 전세 자금 2억원을 마련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제시했다. 김씨의 경우 부모님이 최대 1억원을 지원해주기로 했기 때문에 1억3000만원의 목돈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먼저 월수입 150만원에서 용돈, 식비, 여가비, 의류비 등 월 지출비용 60만원을 제외하고 신혼집 자금 마련을 위해 60만원을 정기적금에 예치한다. 5년간 60만원씩 정기적금으로 모을 수 있는 자금은 약 3800만원이며 나머지는 대출로 신혼집 자금을 메꾸는 것을 추천했다. 또 삼성화제는 김씨에게 결혼자금 1000만원을 모으기 위해 매월 15만원씩 정기적금에 예치하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삼성화재는 김씨의 향후 은퇴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나머지 15만원을 활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씨가 64세부터 은퇴자금을 수령한다고 가정한 뒤 매월 300만원을 받기 위해서는 154만원의 저축금액이 필요하다. 하지만 김씨는 여유자금이 15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공시이율이 적용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고 소득공제 효과를 통한 절세와 배당으로 수익성이 보장되는 연금보험에 저축할 것을 권유했다.
삼성화재 FP센터는 20대 후반 직장인들의 재무 설계에 반드시 필요한 4가지 사항으로 아래 항목을 제시했다.
1. 첫 월급을 타기 전부터 경제 계획을 수립하라.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중요
2. 구체적인 재무 목표를 수립하고 그에 따라 목돈을 모으는 것이 핵심. 결혼시기, 필요한 자금, 자녀 계획 등의 시기와 재무 구조를 구체적으로 정리해보자.
3. 매달 쓰고 있는 용돈의 적정성을 따져보라. 급여 대비 과하게 지출되는 경우가 많다.
4. 매달 저축해야 할 돈의 비율을 정해라. 10% 선이면 일반적이지만 개인적인 재무상황과 목표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저축해야 할 돈이 정해지면 내돈이 아닌 것처럼 은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