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가 한국에 당장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강달러에 신흥국이 흔들리면 한국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12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그동안 펀더멘털이 많이 개선됐기 때문에 달러 강세에 따른 1차적 영향은 크게 받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신 달러 강세가 지속돼 인도, 태국, 필리핀 등이 충격을 받으면 2차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한국이 달러 강세에 따른 2차적 영향을 최소화하려면 기준금리를 내리고 거시경제의 건전성을 더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의 경우 최근 미국 경기가 일부 살아나면서 강달러로 계속 갈 가능성이 크며 엔화는 아베노믹스 강화로 저평가되는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원화가 약화된 것은 1월 들어 실물경기가 급락하면서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 가능성을 시장에서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통화당국이 금리 인하나 추가적 유동성 공급 등 완화적 통화 정책을 수행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계속된다면 원화 강세가 진정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시 강세 흐름을 보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강달러와 엔저 국면이 계속된다면 한국은 거시경제 운용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물 시장에 있어서는 엔화와 경합하는 부분이 많은 만큼 수출 경쟁력을 비롯한 전반적 부진이 내수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원화 약세가 빨라진다면 강달러에 따른 자금 유출 가능성이 있어 금융시장 불안도 야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 달러의 중장기적인 불안도 감지된다. 아시아 국가들의 대외부채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달러가 강세로 가면 부채가 더 늘어나 신흥국 금융시장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흥국 불안으로 2차 영향이 확대될 경우 한국에 있는 외국인 채권자금이 유출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