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수, 1만8000여 시간…“제게 ‘배캠’ 떼면 뭐가 남을까요” [스타인터뷰]

입력 2015-03-17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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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안녕하세요. 디스크자키 배철수입니다.”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최근 열린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이하, ‘배캠’) 25주년 기자간담회에 등장한 배철수의 인사말이다. 모든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를 디스크자키, DJ라고 부르는 요즘, 배철수는 몇 안 남은 진정한 의미의 디스크자키다.

근래들어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음악을 틀어주던 역할에서 벗어나 토크 중심으로 변화했다. 하지만‘배캠’은 고집스럽게 음악과 음악을 신청하는 사람들의 사연 위주로 방송되고 있다.

“대한민국 라디오 프로그램 중 제 프로그램이 가장 청취층이 넓을 거에요. 여전히 새로운 청취자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요. 다양한 세대가 함께 듣는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매일 두 시간씩 25년, 약 1만8000여시간. 배철수가 ‘음악캠프’를 진행하며 보낸 시간이다. 동일 타이틀, 동일 DJ로는 국내 최장수 기록이다.

“해외에 나갈 때면 직업란에 ‘디스크자키’라고 적어요. 오후 6시 방송이지만 12시면 방송사로 출근해요. 이제는 그냥 삶 자체가 돼 버렸죠. 내 인생에서 이 프로그램을 떼내면 과연 남는 게 뭘까 생각하기도 해요.”

배철수의 모든 스케줄은 ‘배컴’중심으로 짜여 진다. ‘배캠’에 방해가 될 것 같은 스케줄은 잡지 않는다. 배철수의 삶이 ‘배캠’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이런 그가 ‘디스크자키’로서 25년 간 지켜온 원칙이 있다.

“저는 모르는 음악을 방송에 틀지 않아요. DJ가 자기도 모르는 음악을 ‘이거 한 번 틀어볼까?’ 하고 청취자에게 소개하는 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배캠’은 꾸준히 ‘음악 방송’을 했다.

“우리에게 ‘왜 관련 코멘트도 없느냐’고 비난하는 분들도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저는 각 프로그램마다 자기 역할이 있다고 말해요. 하루 안 좋은 일, 힘든 일을 겪은 사람들이 지친 몸과 마음을 좋은 음악과 실없는 농담으로 피식 웃을 수 있다면 저는 만족해요. 저는 그게 ‘음악캠프’존재 의미라고 생각하거든요.”

25년이라는 긴 시간속에서 배철수와 ‘음악캠프’는 하나를 떼어두고는 생각 할 수 없는 하나의 고유명사가 됐다.

“언젠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해야한다면 ‘음악캠프’를 영구 폐지해줬으면 좋겠어요. 위대한 운동선수들이 은퇴하면 선수들의 번호를 영구 결번하는 것처럼요.”

‘음악캠프’라는 프로그램을 만난 것이 인생에 가장 큰 행운이라는 배철수. 하지만 사실 그는 매일같이 ‘배캠’을 그만 둔 이후의 모습을 상상한다.

“때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도 해요. 그만두면 여행을 가야지, 뭘 해야지 하고요. 하지만 생각만하고 별 소용 없더라고요. 결국 ‘오늘 방송 잘 해야지’라고 다짐하고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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