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려도 코스피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본부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역사적으로 저금리·저유가 시기에 한국 증시가 상승해 왔다”면서 “이미 시작된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장이 2017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윤 본부장은 “미국의 이번 금리인상은 미국의 독주체제가 마무리되는 징후다. 인상 시점부터 달러강세가 주춤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역사적으로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구간이 달러화 약세와 동행해 왔다는 점을 언급한 뒤 “미국의 금리인상이 오히려 한국 증시에 대한 가치평가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올해 코스피 지수 전망치로 2250포인트를 제시했다. 향후 지수의 하단은 2분기 1960포인트, 3분기 1990포인트, 4분기 2020포인트 등에서 바닥을 다질 것으로 내다 봤다. 윤 본부장은 “예상치 못한 불확실성 구간이 출현한다 하더라도 조정의 폭과 깊이가 둘 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코스피 상승기 투자전략에 대해 “사양산업이라고 치부했던 부분에 작은 성장이 숨어 있다”고 제언했다. 이미 옥석이 가려져 있는 만큼 산업의 성장성 자체는 작지만 기업들이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 구체적인 예시로 그는 △섬유·방직 △제지(포장재) △시멘트 △육운(택배, 고속버스) △가구 △출판 등을 들었다.
한편, 윤 본부장은 코스피와 부동산시장의 상관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한국의 경우 지수 저점을 지지하는 자산총계의 대부분이 부동산자산을 기초로 하고 있다는 것. 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집값이 올라가면 증시의 상단도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코스피가 현재의 상승국면을 끝낸 뒤 장기적으로 구조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내비쳤다. 그는 “부동산경기를 부양 가능한 인구의 비율은 2012년에 꺾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부동산시장이 구조적으로 좋아지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면서 “2018년에 위기가 온다면 부동산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