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에 사용되는 9인치 이하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8.7%(매출 기준)의 점유율로 첫 선두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21억7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 21억 달러를 기록한 재팬디스플레이를 근소한 차로 제쳤다. 기존에 강점을 지닌 LCD패널 분야에서 고객사가 늘어났고, 스마트워치에 탑재된 원형 OLED 패널 분야도 판매 호조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LG디스플레이가 패널을 공급한 애플 ‘아이폰6’의 폭발적 인기도 실적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분기까지 20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해 온 삼성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 17억6000만 달러의 매출에 머물러 3위로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의 약진은 기술 격차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가 큰 역할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최근 5년새 연구개발에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했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은 2013년(1조6700억원) 대비 6.5%(1100억원) 증가한 1조7800억원이다. 4~5% 수준에 머물던 연구개발 비중(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역시 2013년 6.2%로 뛴 이후 지난해에는 6.8%까지 높아졌다.
특히 개발비 자산화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개발비 자산화란 연구개발비 투입을 통해 얻은 특허권이나 상표권 등 산업재산권 및 인수ㆍ합병(M&A) 시 발생한 영업권 등을 포괄하는 무형자산을 의미한다. 무형자산 비중 확대는 상품화의 기초가 되는 원천기술을 그만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LG디스플레이의 미래 이익창출 능력 및 성장잠재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개발비 자산화 규모는 전년(1220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2670억원으로, 같은 기간 개발비 자산화 비중도 배 이상 확대된 14.6%를 기록했다.
LG그룹이 올해 R&D에 사상 최대인 6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만큼, LG디스플레이는 올해도 R&D를 통한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룹이 제시한 주요 투자 분야 가운데 플렉서블·폴더블·투명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및 차세대 소재 원천기술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