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3년만에 50% 점유율을 내준 SK텔레콤이 3월 번호이동 시장에서도 순감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 역시 순감 혹은 소폭 상승세에 머무르고, 알뜰폰은 크게 성장했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3월 말 SK텔레콤의 가입자 수는 전달에 비해 4만4324명이 줄었다. 총 20만946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지만 24만5270명이 타사로 옮겼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KT역시 3만27명 순감했지만, LG유플러스는 통신3사 가운데 유일하게 1만87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반면 알뜰폰의 성장세는 3월 번호이동 시장에서도 여전했다. 알뜰폰은 무려 6만4264명의 가입자를 추가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50% 점유율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에 따른 번호시장 침체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통신시장은 포화상태라 번호이동이 활발해야 점유율을 넓혀나갈 수 있다.
번호이동 시장의 침체는 지난 2월에 이어 3월에도 계속됐다. 3월 번호이동 총 건수는 61만7323건으로 지난 2월 대비 약 6.5% 증가하는데 그쳤다. 2월 영업일수가 적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지난 1월 75만6644건과 비교하면 14만건 가량이나 줄었다.
다만 4월부터 삼성전자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흥행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물론 통신3사 모두 확보한 초기 물량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을 미뤄볼 때 50% 점유율 회복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점유율 회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은 분명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SK텔레콤이 과다 리베이트 제공 혐의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7일 동안 신규모집금지 제재를 받게 되는 것은 악재다. 영업정지 날짜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이 기간 동안 신규가입자와 번호이동 모두 금지되므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