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협회가 추진하지 않는다고 전면 부인해오던 보험계약정보 통합시스템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생보협회는 최근 역선택 및 보험사기 등으로 인한 부당한 보험금 지급이 증가하는 등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자 보험계약정보통합시스템 구축작업을 진행중이다.
그동안 생보협회는 업계 비용부담 보험개발원과의 업무영역 중복 등으로 문제가 불거지자 보험정보통합시스템 구축사업에 대해 검토한 바는 있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고 주장해 왔었다.
그러나 생보협회는 내년도 사업예산안에 구체적인 예산 규모까지 확정, 업무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업은 보험사기 및 역선택으로 인해 업계 보험금 누수 및 사차손이 악화되고 있어 업계가 공동대응 차원에서 각 회원사인 생보사의 계약정보를 통합해 실시간 접속, 조회할 수 있는 데이터 및 네트워크를 생보협회에 구축키로 중지를 모은데서 시작됐다.
이미 지난 2005년 10월 부터 검토를 시작했으며 지난 4월 7일 통합시스템 구축안을 의결했으며 7월 26일에는 시스템 구축 우선협상자로 삼성SDS를 선정했다.
또 10월에는 이사회를 열고 비용분담을 의결했으며 이미 업계 심사파트, 개발업업체와 시스템 구축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 안에 따르면 내년 4월 중으로 시험운영을 실시하는 한편 테스트 과정을 거쳐 7월 구축작업을 완료한 후 8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통합시스템 구축작업에 소요된 총 비용은 49억 4600만원으로 재원은 생보협회가 37억 4600만원을 분담하고 업계에서 12억원을 분담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12억원을 내년 2월과 7월 2회에 걸쳐 분담할 예정이며 회사별 분담기준은 절반은 6억원은 균등하게 나누고 나머지 6억원은 보유계약 건수에 따라 달리 적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보험계약정보 통합 시스템의 내용 중 계약자 정보조회는 물론 언더라이팅통계, 지급심사통계, 기타 제반 통계사항도 포함되어 있어 보험개발원과의 업무 영역 중복은 물론 나아가 요율 산출 기능을 놓고 갈등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통계만 집적되면 실질적으로 요율 산출 기능이 가능해져 보험개발원과의 업무 영역 중복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이같은 예상에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