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인터넷 쇼핑몰인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적자 규모가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판매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소셜커머스를 통해 가공식품을 판매하고 있는 A씨는 “현 상황에서 소셜커머스는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불안하다”면서 “사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 같아 별도로 사이트를 마련하는 등 독립을 준비하고 있다” 고 말했다. 또 패션잡화를 판매하는 B씨는 “소셜커머스의 경우 정산하는 데 보통 2~3개월 소요된다”며 “회사 사정이 나빠져 정산이 더 늦어지거나 입금 자체가 안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소셜커머스를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이들과 비슷한 우려를 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의 영업손실과 자본잠식 규모가 해를 넘길수록 크게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12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13년 42억원에서 30배나 급증했다. 위메프와 티몬은 각각 290억원, 2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4년간 3사의 누적 적자만 총 5000억원에 달하는 실정이다.
지속된 적자로 결손이 늘어나자 3사의 자본잠식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해 자산 1418억원, 부채 1580억원으로 자본총계 -817억원의 자본잠식 상태다. 위메프의 자본잠식 규모는 2013년 -523억원에서 56% 늘어났다. 티켓몬스터도 자본 총계가 -8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699억원)보다 규모가 확대됐다. 쿠팡은 자산 3428억원, 부채 3191억원이다. 지난해 투자를 통해 자본금이 플러스가 됐지만 부채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들 업체는 현금 보유량도 넉넉지 못해 판매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쿠팡의 경우 1년 이내에 판매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매입채무가 2714억원이지만 보유 중인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968억원에 불과하다. 위메프는 현금자산 814억원에 매입채무 2168억원, 티켓몬스터는 현금자산 612억원에 매입채무 1626억원으로 매입채무가 현금자산의 3배에 달한다.
그러나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현금 흐름이 충분한 만큼, 문제가 없다고 자신한다. 티몬 관계자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고 매출액도 증가하며 성장 중이다”며 “한 달에 거래되는 현금 흐름만 1300억원이 넘기 때문에 판매대금 지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