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心’ 잃은 마트사업… 이마트 ‘손털고’ 롯데는 ‘조이고’

입력 2015-04-2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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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10개 점포 연내 완전정리할 듯… 롯데마트, 中 전문가 김종인 대표 앞세워 재정비

▲이마트 중국 상하이 창장점. 사진제공 이마트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중국에서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고 있다. 중국 마트사업은 수차례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적자가 지속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오래다. 이마트가 중국에서 대다수 점포를 폐점하며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롯데마트는 중국통 대표를 내세워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21일 대형마트 및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이마트는 현재 중국에 남아있는 10개 점포(상하이 8개, 우시 1개, 쿤산 1개)를 연내 완전 정리할 계획이다. 지난 1997년 상하이에 1호점을 오픈한 후 매장을 27개까지 늘렸지만 적자를 견디디 못해 지난 2011년 11개 점포를 매각하면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작년에도 5개 점포를 철수하는 등 꾸준히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그러나 고강도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적자폭이 줄지 않으면서 결국 철수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경쟁력 상실, 대규모 손실로 큰 어려움을 안겨준 중국사업을 연내 정리할 계획으로 보인다”면서 “2015년에 완전 철수하면 일회성 손실로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구조조정 때 손실 규모를 감안하면 중국 이마트의 올해 영업손실은 578억원, 영업외 일회성손실은 12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마트 중국법인의 적자는 2010년 910억원, 2011년 1337억원으로 증가했다.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2012년 613억, 2013년 530억원으로 줄었지만, 남아있는 점포에서 매출 반등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이마트 측은 “남아있는 10개 점포에 대해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답이 안나오는 경우 추가적으로 접을수는 있지만, 사업 철수는 확정된 게 없다”며 완전 철수를 부인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올해 안에 중국사업을 모두 정리할 계획을 세웠고, 이미 철수 작업에 돌입했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롯데마트 중국 웨이하이점. 사진제공 롯데마트
이마트가 중국사업을 대폭 구조조정하며 사실상 철수하고 있는 가운데, 역시 고전하고 있는 롯데마트도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일각에서 롯데마트 철수설이 돌자, 곧바로 회사 측은 철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하며 진화에 나섰다. 롯데는 지난해 말 정기임원인사에서 롯데마트 대표이사에 중국 전문가 김종인 중국본부장을 승진 발령네고 중국 공략을 늦추지 않겠다는 뜻을 비췄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 중국에 진출한 네덜란드계 대형마트 마크로(8개) 인수를 시작으로 이듬해 타임스 점포 63개를 인수하면서 중국 사업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글로벌 유통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밀려 수익 부진을 겪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마트 차이나 외 42개사의 매출액은 8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4% 감소했다. 작년 당기순손실은 1396억원으로 적자폭이 두 배가량 확대됐다. 중국법인 롯데마트 컴퍼니와 칭다오(靑島) 롯데마트 커머셜의 작년 매출액은 각각 3480억원과 516억원으로 전년보다 8.03%, 27.53%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각각 227억원과 407억원을 기록했다. 중국법인 실적 악화에 따라 작년 롯데마트 해외법인 총 영업손실은 1410억원으로 약 300억원이 늘어났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실적이 안 좋은 점포의 경우 재계약을 하지 않고, 새로운 지역에 진출하는 ‘인-아웃(In-Out)’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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