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환대출 관련한 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이 시중 금리의 불안요인으로 떠 올랐다. 다음달 8일 첫 안심전환대출 MBS 입찰을 앞두고 채권시장 역시 바짝 긴장하고 있다.
30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 33조9000억원 규모로 공급한 안심전환대출 채권을 유동화하기 위한 MBS가 오는 5월 8일 첫 입찰에 부쳐진다. 당초 정부는 안심전환대출 MBS가 시장에 부담을 지우지 않도록 발행물량을 은행에 전량 떠맡기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10년 이상 장기물은 우선 입찰에 부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시중금리가 지난 17일을 저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원인 중 하나로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된 시점과 맞물려 이번 MBS 발행 물량 부담이 거론되고 있다. 경쟁 상품이랄 수 있는 국고채 10년 이상물이 월간 3조∼4조원 발행되는 점에 비춰볼 때 물량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정부가 애초에는 안심전환대출 MBS를 은행에 모두 떠맡겨 1년간 보유하게 하고서 추후 시장에 풀리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도 시장 부담 등을 고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들도 전량 떠맡는 데 대해서는 부담을 느끼고 불만을 토로하자 10년이상 장기물은 우선 입찰후 소화가 되지 않을 경우만 은행에 넘기는 방식을 적용하기로 해 이번에 처음 입찰을 실시하는 것이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10년 이상물은 우선 입찰에 부치기로 한데 따른 것"이라며 "당일 물량이나 조건은 아직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입찰이 끝나고서 첫 발행은 12일 이뤄진다.
문제는 채권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3일에는 평소 발행되는 주택금융공사의 일반적인 MBS가 1조원 넘게 미매각되기도 했다. 시중금리를 대표하는 국고채 3년물은 지난 17일 연 1.691%를 저점으로 8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결국 지난 29일에는 1.842%에 달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매각 발생에 따른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안심전환대출 MBS가 수급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시중금리가 지난 18일부터 계속 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