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공백 1년’… 커지는 이재용 부회장 역할론

입력 2015-05-04 10:59 수정 2015-05-0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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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공백이 1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이재용<사진> 부회장의 역할론이 커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의 체제로 서서히 바뀌면서 이 회장 부재에 대한 우려를 털어내고 있다.

오는 10일이면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지 1년을 맞는 가운데 이 부회장은 조용하면서도 묵직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년 간 글로벌 각계 인사들을 만나며 폭넓은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7월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개최된 앨런앤드코 미디어콘퍼런스에서는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 구글 CEO 래리 페이지를 만나 독일과 영국 등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던 특허 소송 취하를 끌어냈다. 9월에는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만나 특허분쟁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

중국과의 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을 지난해에만 세 차례에 걸쳐 만났으며, 올해 시 주석이 기조연설을 하는 보아오 포럼에도 참석했다. 또 차세대 지도자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후춘화 광둥성 당서기, 경제 분야를 맡고 있는 마카이 부총리 등 차세대 지도자들과도 활발히 교류했다.

지난해 5월 이후에는 8개의 해외 기업을 사들이며 글로벌 핵심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브라질의 프린팅솔루션 업체 심프레스, 미국의 모바일 결제 솔루션업체 루프페이와 공조전문 유통회사 콰이어트 사이드, 발광다이오드(LED) 상업용 디스플레이 업체 예스코 일렉트로닉스,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업체 프린터온 등 삼성에 가치를 더해줄 수 있는 유망 기업이나 기술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공격적 M&A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에는 삼성종합화학, 삼성테크윈 등 방위산업 및 석유화학분야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하면서 사업구조를 재편하며 비대한 조직을 정비했다.

이 부회장은 떨어진 스마트폰 자존심을 되찾는 데에도 주력했다. 전작 갤럭시S5의 부진 속에서 이 부회장 체제 아래 측면 스크린을 탑재한 갤럭시 노트 엣지가 지난해 9월 공개됐다. 혁신적인 디자이은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는 갤럭시S6 엣지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갤럭시 시리즈의 회복세로 추락하던 실적도 반등했다. 2013년 3분기 10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쓰러진 지난해 2분기 이후 실적이 악화돼 3분기에는 4조60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5조29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반등에 성공한 뒤 올해 1분기에는 6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리며 회복세에 진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테크윈 및 화학 계열사 매각 등의 사례를 빗대어 보면 이 부회장 체제의 삼성은 과감하고 신속하다”며 “삼성 그룹 차원의 중대 의사 결정이 이 부회장의 리더십으로 이루어졌다는 점, 이 부회장이 실질적인 삼성그룹 최고 경영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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