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뷔페의 무한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 주자격인 CJ푸드빌의 ‘계절밥상’은 이달 4개점이 한꺼번에 문을 연다. 2013년 7월 판교에 처음으로 문을 연 계절밥상은 출범 2년도 안돼 15개로 점포수를 늘렸다.
지난 2일 인천광역시 연수구의 스퀘어원점이, 4일에는 여의도 IFC점이 출점했다. 이어 9일에는 2호선 신림역과 연결된 르네상스몰 3층에도 계절밥상이 오픈할 예정이다. 또 23일에는 동대문 지하철 2, 4,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과 바로 연결된 롯데피트인 건물 7층에도 출점해 최근 부쩍 늘어난 중국인 관광객까지 겨냥한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자연별곡’ 역시 지난 3월 매장수가 28개에서 7일 현재 32개로 늘었다. 이달 12일에는 구리점을 새로 열어 33개로 늘어나게 되며, 올해 중으로 총 5~6개 매장을 더 열 계획이다.
신세계푸드의 ‘올반’도 3월 말 4개였던 매장이 4월 1개, 5월 2개(예정), 6월 2개(예정)로 상반기 중 9~10개를 늘린다.
반면 패밀리 레스토랑은 점포수가 대폭 줄어들거나 근근히 현상 유지에 그치는 등 ‘외식 1번지’로서의 명성이 쇠락하는 추세다.
빕스를 제외하면 패밀리레스토랑의 하락세는 매우 가파르다. 2000년대 초반 점포수 1위였던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지난해 109개였던 매장이 올해 1월 기준으로 80개로 줄어들었다. 폐점율은 30%를 넘는다. ‘TGI프라이데이’도 매장 수가 최근 2년 만에 45개에서 38개로 감소했다. 배니건스 역시 28개의 매장이 8개로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롯데리아와 아워홈은 올 하반기를 목표로 한식 뷔페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식품 대기업 간 대규모 한식뷔페 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같은 한식 뷔페의 증가세는 차별화된 한식 레스토랑에 대한 소비자의 갈망이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CJ푸드빌 김무종 부장은 “과거 1만원 이하의 일반 한식과 3만원 이상대의 고급 한정식으로 시장이 양분되어 중간 시장(1만~2만원대) 이 없었다”며 “이 시장을 기존 업체들이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제철 식재료 위주의 새로운 한식 샐러드바 시장을 창출해 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식 뷔페는 빠른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평일 점심의 경우에도 기본 30~40분 이상은 대기를 해야 하며 주말의 경우 2시간을 훌쩍 넘을 때도 있다.
지속적인 출점으로 수요을 쫓아가야 하지만 정부 규제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 매장 확대에 발목을 잡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요가 많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사이트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는 있지만 동반위 권고안을 준수하면서 매장을 내다 보니 점포 개발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