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초콜릿 시장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경제 성장 둔화와 사탕 가격의 상승 탓에 초콜릿 주요 원료인 코코아(카카오빈)의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0년간 소비가 급증했던 아시아 투자자들과 대형 식품업체들의 코코아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전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아시아코코아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아시아 코코아 비율은 전년 대비 9.3% 감소했다. 산업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에서의 코코아 소비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 아시아 코코아 비율 감소에 직격탄을 줬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아시아 코코아 점유율 감소 현상은 지난 2011년 아시아코코아협회가 집계를 시작한 이후 3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다.
아시아 코코아 비율이 감소하며 코코아로 만든 식품 시장은 24억 달러(약 2조6152억원)의 손해를 봤다. 이는 지난해 9월 3년 반만의 최고치에서 13% 감소한 수치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 들어 투자자들은 달러 강세 우려 탓에 상품 시장의 투자를 56% 줄었다.
코코아 무역업자인 피터 존슨은 “중국은 세계 경제의 차기 개척지로 간주돼 산업 관계자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곳”이라며 “만약 이런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된다면 코코아 가격은 상당히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에서의 코코아 수요 감소가 심각해져 허쉬, 네슬레 같은 대기업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