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날 유가는 장초반 이라크발 지정학적 우려 탓에 상승세를 보였으나 장 후반 강달러와 골드만삭스의 부정적인 유가 전망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전환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6센트(0.4%) 빠진 배럴당 59.43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은 53센트(0.79%) 빠진 배럴당 66.28달러를 나타냈다.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난 17일 이라크의 전략적 요충지인 라마디를 함락하고,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아랍동맹군의 공습이 재개되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됐다. 이제 주요 석유 생산지인 이라크 등에서 원유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유가는 장 초반 배럴당 1달러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약세를 보였던 달러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고 공급 과잉 우려가 계속돼 유가를 하락으로 이끌었다. 또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에도 영향을 받았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셰일오일 효율성이 높아지고 석유수출기구(OPEC)의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원유 수요보다 공급이 많을 것이라며 공급 과잉을 우려했다.
골드만삭스는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의 올해 가격 전망을 배럴당 52달러에서 58달로, WTI 가격은 배럴당 48달러에서 52로 상향조정했으나 오는 2020년까지의 브렌트유 평균 가격은 종전의 배럴당 70달러에서 55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즉 장기적 유가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나타낸 것이다.
한편, OPEC의 쿠웨이트 대표인 나왈 알 푸자이아는 현재 시장의 공급과잉은 미국 셰일오일 증가 탓이라며 OPEC의 잘못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로크네딘 자바디 이란 석유 부장관은 OPEC이 내달 열리는 석유장관회의에서 감산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