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뿜는 베트남 주식시장이 향후 어떻게 흘러 갈 것인가에 대해 최근 발간된 '베트남 인베스트먼트 리뷰'지의 기고를 통해 진단해 보기로 한다.
베트남 주식시장은 열기 그 자체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락을 앞둔 급등이 아닐까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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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거래 플로어는 완전 만원이다. 증권회사 직원들은 신규투자자의 거래계좌 신청을 처리하느라 바쁘다. 주문 시스템은 사자주문으로 마비된다. 신규상장으로 증권시세판은 계속 길어지고 있다. 최근의 주식IPO에서는 경매성공자 명단의 발표가 인원의 증가로 인해 지연되고 있다.
증권시장의 지표인 VN지수는 2006년 마지막 거래를 752포인트에 마쳤고 신년의 첫주에 급반등하였다. 지난 주말 종가는 817.39(1월 9일현재 844.91)로 2006년 12월 20일의 809.67의 고점을 돌파하여 2005년 종가인 306 포인트에 비해 놀랄만한 상승을 기록하였다. 2006년 말 몇 개월동안 펼쳐진 투자자들의 열광으로 전체시가총액은 106개 상장종목에 92억달러(벳콤뱅크증권)에 달해 국가증권위원회(SSC)의 당초 예상인 82억달러를 넘었다
하노이 거래소 역시 87개 상장종목으로 243포인트로 마감하면서 2006년중 170% 급등하는 강한 장세를 보였다. 정부는 전체 시가총액이 2005년 GDP의 25%에 달하는 138억달러에 달하면서 매우 고무된게 분명하다. 다른 말로 하면 시장은 2010년 GDP 15% 목표를 이미 달성한 셈이다.
▲또 하나의 버블?
이러한 고무적인 숫자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빠른 성장이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소위 ‘블루칩’이라고 불리는 몇몇 주식의 고평가를 고려하고 2001년 중반에 시작에서 2003년 9월까지 시가총액의 72%를 상실했던 충격을 기억해야 한다.
“시장이 또 하나의 버블붕괴를 목격하려고 하는 것인가? 주가가 폭락해서 2001년과 같이 산화될 것인가?”라고 지난달 하노이에서 열린 투자세미나에서 몇몇 한국투자가들이 질문한 바 있다. 당국은 이러한 한국투자가의 걱정에 공감한다. VN지수가 809포인트 고점기록을 경신한 직후 쩐닥싱 호치민 증권거래센터 사장은 투자자들에게 과열시장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불과 20일전에 633.05포인트였다는 점과 대부분의 해외시장의 PE수준이 15-17배인데 비해 평균 PE가 38.18배(1월 9일 현재 40배 이상)라는 점에 대해 언급했다. 쩐닥싱은 급격한 가격상승은 잠재적으로 큰 폭 조정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회사의 영업실적 발표에 큰 변화가 없었음에도 싱의 지역언론과의 인터뷰 후 몇 일 동안 급락했다.
APEC정상회담, WTO가입, 미국의 항구적 정상무역관계(PNTR) 등으로 벌어진 2006년 마지막 두 달간의 급등세가 있기 이전에 HSBC의 아시아담당 주식투자전략가인 게리 에반스는 9월에 내 논 ‘베트남 주식 – 진입시기’라는 보고서에서 "베트남 시장은 2000년 개장이후 변동성이 매우 컸고 금년도 작은 게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 "수익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이 시장이 감정과 모멘텀에 휩싸여 있으며 외국계 펀드가 팔게 되면 유동성 부족으로 부정적 충격이 엄청날 것이고 결과로 나타나는 조정국면은 국내 개인투자자들을 패닉으로 몰고가 하락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외국인 투자자의 행동은 여전히 시장향방을 알려주는 신호로 인식되고 있다. 일단 그들이 팔면 대부분 투기자들인 국내투자자들은 따라간다. 실제로 연말거래일에 많은 시장참여자들은 주가폭락의 이유를 크리스마스와 신년 휴가를 간 외국인부재 탓으로 돌렸다. “ 외국인들이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면 시장은 아주 다르게 움직일 것이다”라고 인컴뱅크 증권사의 한 투자자는 얘기했다. 바오비엣증권의 응웬 광 빙 사장은 "베트남 주식시장 투자자의 70%가 군중심리에 따라 행동한다"고 추정한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문제는 외국인 주식투자한도가 49%이고 은행과 몇몇 회사의 한도는 30%인데 투자에 매력적인 대부분의 회사들은 외국인이 투자할 수 있는 한도가 별로 없다는 점이다.
HSBC의 게리 에반스가 11월 22일자로 또 다른 보고서에서 언급한 사콤뱅크가 그 예인데 그 자료가 배포되는 날 호치민시에서 2번째 큰 주식의 30% 외국인 한도가 차버렸다.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
향후 전광판이 대규모 조정으로 붉게 물들지(하락) 아니면 녹색을 유지(상승)할지 예측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지만 베트남 주식시장은 일반적으로 때묻지 않은 금광으로 인식되고 있고 정부채권은 시간이 갈수록 매력적인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 우리는 이 시장이 여전히 아시아에서 가장 흥미로운 시장중의 하나로 보고 있다”고 11월 말과 12월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베트남기업일’에 열린 기관투자가 포럼에서 에반스는 말했다. 기관투자가가 많은 매력이 있는 베트남 주식시장에 들어가야 할 시기라고 에반스는 주장한다. “ 대부분의 기관투자가에게 투자의 의미가 있는 보유규모를 가지기에는 베트남시장이 여전히 너무 작다 하더라도 많은 기관투자가들은 계좌를 개설하고 몇몇 주식을 사는 등 발을 담그기 시작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의 GDP대비 시가총액의 평균비율이 71%라는 점에 주목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베트남 시장은 여타 아시아국가의 GDP대비 비율과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한다.
5년이내에 베트남 시장은 55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인데 그것은 여전히 인도네시아의 현 시가액인 1,020억달러에 비해 작은 규모이지만 베트남의 성장률은 국제투자가에게 흥미로운 시장이 될 것이라고 결론짓는다.
사실 말뿐만은 아니다. 기관투자가들은 연간 8%의 꾸준한 성장과 안정적인 정치사회환경, 젊은 노동인력, 개선된 사업환경 그리고 고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2010년까지 필요한 1,400억달러의 투자자본수요 등에 고무되어 베트남에 대한 관심을 계속 높여왔다.
운용자금이 2조달러가 넘는 적어도 10여개의 기관투자가가 HSBC가 스폰서한 ‘베트남기업일’ 포럼에 참여했다. 템플턴, 크데디 아그리꼴, 아르테시언 인베스트먼트, 다이와, DBS, 트리라인, JF, JL 캐피탈, UOB그리고 워드페리가 관심있는 기관들이었다.
이들 규모의 1%만 베트남에 투자해도 시가총액은 2배가 될 것이라고 HSBC의 베트남 국내영업 및 상업은행 담당인 응웬 꾸옥 시는 말한다.
에반스의 지적에 따르면 베트남 투자를 위해 여러나라에서 18억달러가 최근 새로이 펀딩되어 향후 몇 개월동안 시장의 동력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지적한다.
베트남중앙은행의 레 쑤언 응이아 은행발전전략부장은 외국계 대형투자가가 베트남에 오는데 대부분은 전략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장기이익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한다.
외국기관투자가의 관심증대는 내국인 투자가의 확신에 강한 지지역할을 해주고 있고 극적인 가격급락을 막아 줄 뿐 아니라 시장발전에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공급측면의 급격한 확대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주가하락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국가증권위원회의 국제관계부장인 응웬응옥 카잉은 하노이투자기회 세미나에서 한국투자가들에게 말했다. 2001~2002년에는 대부분의 투자가는 개인투자가였고 대형외국기관은 없었고 외국인 투자가의 참여로 주식시장은 5년전하고 판이하게 다르다고 지적한다.
베트남 국제증권회사의 CEO인 부 바오 꾸옥은 “현재의 시장이 더 매력적이다. 모든 지수, 서비스, 제품 그리고 참여자가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고 당국은 이를 인식하고 보다 많은 참여자가 진입하고 시장이 더 상승할 수 있도록 해왔다”고 말한다.
정부는 은행, 통신과 자연자원등 몇몇 민감한 분야를 제외하고 상장기업의 외국인 소유한도를 49%에서 100%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는 주식시장의 꾸준한 성장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국영기업 개혁 및 주식화 추진위원회’ 부총재인 팜 비엣 무온씨는 말한다. 그는 또 "투자자들은 베트남에 투자할 수 있는 전무후무한 기회를 목격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자료출처)베트남 인베스트먼트 리뷰 2007년 1월 8-14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