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감염자 1명이 추가로 확인돼 국내 메르스 감염자가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새로 감염이 확인된 환자는 메르스 감염 환자를 치료한 의사로 국내에서 의료진이 감염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보건당국은 감염 의심자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추가 확진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 감염 확산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첫 메르스 환자 A(68)씨를 진료한 의사 E(50)씨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진행한 결과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E씨와 함께 이날 감염 의심환자로 분류된 간호사 1명에 대해서도 유전자검사를 한 결과 다행히 이 간호사는 음성으로 나타나 메르스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판정했다.
국내 다섯번째 메르스 환자가 된 E씨는 의원급 의료기관 C병원 의사로, 17일 정오께 A씨를 진료했었다.
그는 A씨의 메르스 발병이 보건당국에 의해 확인된 지 이틀 뒤인 22일부터 자가(自家) 격리중이었지만 25일부터 발열과 설사 증상을 보였고 결국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E씨도 최초 환자인 A씨로부터 메르스에 감염된 2차 감염 환자인 만큼 아직 2차 감염된 사람에게서 다시 감염된 3차 감염 환자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한 지 일주일만에 무려 5명의 확진 환자가 나온 가운데 질병관리본부의 감염 확산 관리 감독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보건당국이 가족들의 감염을 막고자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지만 자가 격리자들 자신에게 지침 준수를 맡기고 이를 점검하는 수준이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지침을 어기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질본은 이날 자가격리 점검반을 따로 꾸려 지침 준수 여부를 따로 파악하는 한편 E씨와 F씨의 가족들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기로 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의 네번째 환자 D씨(40대 중반 여성)가 확진 전 격리·검사 등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이날 감염 의심환자의 기준을 낮추기로 했지만 뒷북 관리강화책이라는 지적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