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운항 중 졸음을 참을 수 없다.”
“나는 전반적으로 나의 직업이 육체적으로 힘들다.”
“현재 기내 휴식환경은 나의 항공기 운항 수행 능력을 감소시킨다.”
항공사 조종사들의 업무 수행 시 느끼는 피로도를 조사하기 위한 문항들이다. 항공사고의 원인은 기계적인 원인보다 인적요인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조종사들이 '항공기운항승무원의 피로위험관리'에 직접 나섰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 각항공사조종사노동조합, 조종사협회산하 항공안전정책연구소와 한국항공대학교는 민간항공기 운항승무원의 피로위험관리를 위해 조종사 피로관련 데이터 및 과학적 이론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 첫번째 단계로 진행되는 이번 설문조사는 약 6 개월동안 각종 세계 유명 학술지들의 피로관련 내용들을 기반으로 승무원 피로의 요인분석에 중점을 뒀으며 총 82개 문항으로 이뤄져 있다.
조종사협회 관계자는 “누구보다 조종사의 피로를 잘 아는 조종사단체의 현직 조종사 연구자가 진행하고 있는 이번 조사는 승객의 안전 확보는 물론 항공안전을 위한 실질적인 기틀이 될 것”이라며 “우리 조종사들의 휴식에 직결된 피로도 문제는 전 조종사단체들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조사가 실시된 배경은 우리 실정과는 맞지 않는 미국의 ‘피로관리규정’ 도입이 계획돼 있는 상황에서 올해 들어 정부에서 관련 업무 예산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진국 중심으로 자국에 맞는 새로운 피로관리규정을 상정, 시행하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