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독서산책] 양규현, ‘뼈 이야기’

입력 2015-06-0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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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커피에 젖은 현대인, 뼈 관리하세요

“뼈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지금은 당연하게 생각하는 신체 자유가 한순간에 박탈당할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살면서 정말 무심하게 대하는 것이 뼈 관리다.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성형이나 몸매에 관심을 갖는 사람도 뼈에는 무심하기 쉽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 과장으로 있는 양규현 교수의 ‘뼈이야기’(공감)는 뼈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친절하게 설명한 책이다.

이 책은 10개의 장에 걸쳐 체계적인 뼈 관리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상황별 뼈 관리, 소리없이 찾아오는 골다공증, 젊은 여성의 골다공증, 남성의 골다공증, 뼈 건강을 지키는 영양소, 뼈 건강을 지키는 생활. 노인성 골절.

성인은 평균적으로 206개의 뼈를 갖고 있는데 건축물로 따지자면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에 비유된다. 뼈의 중요한 구성성분인 콜라겐은 아미노산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적절한 단백질 섭취가 필수적이다. 또한 칼슘이 장에서 섭취되려면 비타민 D가 필수적으로, 이는 매일 약 30분 정도의 햇볕 노출로서 가능하다. 또한 강한 근육운동도 뼈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

나이를 먹게 되면 골다공증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이는 뼈가 약해져서 환자 자신의 체중이나 낙상과 같은 사소한 외상을 견디지 못하고 뼈가 부러지는 상황을 말한다.

저자는 생활 속의 무심한 뼈 관리 사례 가운데 하나로 스마트폰을 든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게 되는데, 이때 목뼈가 받는 하중은 15도에서 13킬로그램이다. 그런데 30도가 되면 20킬로그램, 45도에서 23킬로그램의 하중이 늘어난다. 다시 말하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30도 이상 고개를 숙이면 20킬로그램짜리 쌀 한 포대를 머리에 이고 있는 것과 같은 하중을 받게 된다. 이를 반복하면 척추질환인 퇴행성 질환에 걸릴 수 있고 실제로 잘못된 자세로 젊은층의 발명이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라 한다.

여기에다 컴퓨터 사용이 많아지면서 거북목증후군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C자 형태의 목뼈가 일자형으로 변형을 일으켜 거북이처럼 목이 앞으로 빠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보통 고개가 1센티미터 앞으로 나오면 목뼈는 2~3킬로그램의 하중을 받는데, 거북목증후군의 경우는 목뼈가 최대 15킬로미터까지 하중을 받게 되어 목디스크로 연결되곤 한다.

그렇다면 뼈의 건강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많은 연구에서 골밀도는 근육 양과 근력 사이에 높은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적절한 저항운동은 근육을 키우고 근력을 강화시킬 뿐만 아니라 뼈를 굵게 하고 조밀하게 만드는 효과를 낳는다. 걷기와 뛰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뼈에 저항을 주는 운동을 함께 해야 한다.

저자는 가능한 37세까지 골밀도를 최대한 높이라고 권하는데 특히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들에게 특별한 경고를 아끼지 않는다. “마른 몸매에 영양 불균형, 평소에 운동은 전혀 하지 않으며, 잦은 음주와 하루에 커피를 세 잔 이상 마시는 젊은 여성이 이런 생활습관과 몸 상태를 유지한다면 중년이 되어서는 골다공증에 걸린 확률은 매우 높다.”

커피와 골다공증 사이의 상호관계에서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하루에 세 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위장에서 칼슘 흡수에 장애를 일으키며, 장기간 다량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골다공증에 걸릴 수 있다고 미국 골다공증 재단에서 경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골다공증은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특별한 징후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위험하다. 골다공증성 골절은 주로 척추, 엉덩이 뼈 주변, 손목뼈에서 발생하는데 엉덩이 뼈 주변은 허벅지 뼈와 골반 뼈가 만나는 고관절 주변에서 허벅지 뼈가 타격을 입는 것을 말한다. 이런 경우는 평생 의존적으로 살아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 한다.

무심코 넘기는 뼈 관리에 관심과 주의를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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