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나흘만에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던 중국 A주의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편입이 밤사이 불발된 것이 호재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오전 9시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9.67포인트(0.47%) 오른 2073.70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MSCI는 한국시간으로 10일 새벽 중국 본토증시 A주의 신흥시장 지수 편입을 유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A주의 신흥국 지수 편입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외국인 자금 이탈을 우려했던 우리 증시도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지난밤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주요 경제지표 관망세가 커진 영향이다.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이 구제금융 협상에서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이에 유럽증시는 하락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기관이 11거래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는 등 수급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관은 현재 96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 중이다. 개인도 17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249억원어치를 팔며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를 합쳐 총 28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종별 지수는 대부분 오르고 있다. 섬유의복이 1% 이상 오르고 있고 화학, 철강금속, 전기전자, 기계, 운송장비, 통신업, 금융업, 은행, 증권 등 업종도 소폭 상승 중이다. 반면 종이목재, 의약품, 의료정밀, 전기가스, 건설업, 운수창고, 증권 등은 하락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SK하이닉스, 현대차, 한국전력을 제외한 전 종목이 오름세다. 삼성전자, 제일모직,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주가 일제히 오르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 SK텔레콤, POSCO,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NAVER 등이 함께 상승하고 있다. 기아차를 밀어내고 15위권에 새로 진입한 LG화학도 상승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