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위원장은 이날 고려대에서 경제학회와 경영학회가 ‘국가 경제와 기업 경영 그리고 기업 규제’를 주제로 개최한 공동 심포지엄의 기조 연설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윤 위원장은 “기업가 정신이란 위험을 감수하는 도전정신이자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창조정신”이라며 “요즘은 그간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끌어왔던 이러한 도전정신과 창조정신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가들의 투자 의욕과 진취적 경영태도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리 경제를 짊어지고 나갈 젊은이들마저도 진취적 기상을 잃어가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윤 위원장은 특히 “대기업을 무조건 매도만 할 것이 아니라 이런 기업 형태가 우리 경제 발전에 어떤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는지 객관적이고 냉철한 이론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대기업 집단은 전후의 폐허에서 자본축적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당시로서는 첨단기술이나 대규모 자본이 요청되는 중화학공업 등 기술집약적 이거나 자본집약적인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독특하게 발전되어 온 경쟁단위인 측면이 있다”며 “이러한 바탕 위에서 앞으로 우리 경제가 글로벌 시장에서 이겨나갈 수 있는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선행되어야 효율적이며 합리적인 규제 체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기업 활동의 우선 순위가 이윤 창출에서 사회 환원으로 뒤바뀌게 되면 이윤 동기가 고용을 유발하고 소득을 증대시켜 경제를 성장시키는 선순환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기업도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아서 투자해서 이익을 남기고 이를 또 투자 기반으로 하는 ‘신진대사’가 원활히 이뤄질 때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이와 함께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제도, 법규 및 관행이 시장 개방 이전에 수립된 것이 많아 글로벌 시각에서 다시 살펴보고 개선해 나가는 변화ㆍ혁신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영권 방어 제도만이 아니라, 우리 기업의 바람직한 지배구조와 산업과 금융의 분리 문제 등에 대해서도 전문가 여러분들의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