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방 분양시장의 열기가 심상찮다. 신규 아파트의 경우 분양권 프리미엄만 1억원 가까이 붙으며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는 실수요보다 투자수요가 지방 분양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산을 비롯한 대구, 울산, 충남 등 광역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이 잇따르면서 수천만원대부터 최고 1억원까지 웃돈이 붙고 있다.
울산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 4월 평균 176.3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울산약사더샵’은 분양권에 약 7000만원의 웃돈이 붙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들 광역 대도시권은 그동안 신규 공급이 없었다가 최근 들어 아파트 분양이 많아졌다”며“작년에도 일부지역에서는 프리미엄이 수천만원대 붙으면서 투자수요자들도 많이 몰려 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방 시장은 분양권 전매제한이 없어 분양권 거래 역시 활발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분양권 거래가 전체 아파트 거래의 80%에 달하기도 한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부산 강서구의 분양권 거래 비중은 전체 매매거래의 80%에 육박한다. 대구 중구의 경우 지난 2월 전체 744건의 매매거래 중 분양권 거래는 589건으로 80%에 달하는 비중을 보였다.
이 같은 분양권 거래는 세종시 부동산시장에서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세종시에서 5월 한달 동안 일어난 주택거래는 4735건이지만 이중의 4375건이 분양권 거래다. 분양권 거래가 전체의 92% 비중을 차지했다.
분양권 거래가 많다는 것은 분양권 전매가 많다는 것으로 실수요 보다는 가수요 즉 투자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청약시장에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수요자가 많이 몰릴 때에 차액을 목적으로 뛰어들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세종시 인근 공인중개사는 “세종시에 실제로 와보면 불이 많이 꺼져있다”며 “실입주자 비율은 굉장히 낮고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자수요가 많다”고 밝혔다. 월세나 전세 등의 투자 목적의 수요자도 많다.
부산의 주택보급률은 지난해 말 기준 105.9%를 기록했다. 울산 역시 지난 2013년 주택보급률 107.5%를 달성했다. 수요자보다 주택이 더 많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분양시장 수요자 중 제2, 3의 주택구매를 통해 전·월세 등 수익을 얻으려는 수요자들 역시 상당할 것으로 해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보급률이 높은 지역에서 청약경쟁률이 높다는 것은 자가 이외의 또 다른 주택 구매를 통해서 월세나 전세 등으로 투자목적의 주택구매를 하려는 수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시세차익을 위해서 투자하는 경향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