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29위 첨단소재ㆍ화학 전문그룹인 코오롱그룹이 지속적인 계열사간 통폐합 작업에 재시동을 걸고 재도약 기반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코오롱이 코오롱유화 지분 최대 41.65%를 공개매수하기로 한 것은 지난 2005년 이후 시작된 사업구조재편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양사간 합병을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
◆코오롱, 공개매수로 코오롱유화 지분 최대 84%로 확대
코오롱이 오는 27일부터 내달 15일까지 공개매수에 들어가는 코오롱유화 주식은 24.75%(230만주) 규모다. 매수가는 이날 종가(1만2800원) 보다 21.1% 높은 1만5500원이다.
코오롱유화의 주가가 지난 2005년 12월1일 1만6500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부터 9000원~1만4000원대 등락을 보여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코오롱의 공개매수에 주주들의 참여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은 공개매수 참여주식수가 예정주식수를 초과할 경우 600억원 한도내에서 16.89%(157만주)를 추가 매입하게 된다.
코오롱유화 최대주주인 코오롱은 현재 42.52%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코오롱이 공개매수에서 최대한도인 41.65%(387만주)를 매입하게 될 경우 보유지분은 84.16%(782만1020주)에 이른다.
특히 특수관계인 및 코오롱유화 자사주 5.38%(50만주)까지를 합하면 90.58%(841만7345주)에 달해 주식분포 상장폐지요건에 요건에 들게 된다. 유가증권시장상장규정은 소액주주가 소유하고 있는 주식의 총수가 유동주식수의 10% 미만인 경우 상장폐지된다.
이 같은 급격한 지분 확대는 코오롱유화와의 합병을 원활히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 관계자는 “(공개매수를 통해)안정적으로 확보된 경영권을 바탕으로 향후 합병 등 다양한 사업구조재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양사간 합병 쪽에 무게 중심이 실려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비영업자산 매각, 계열사간 통폐합 등 대규모 구조조정
코오롱과 코오롱유화의 합병 계획은 지난 2005년 이후 시작된 코오롱그룹의 비영업자산 매각 및 계열사간 통폐합 작업의 연장선상에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그룹은 지난 2004년 비영업자산 매각실적을 보면 코오롱이 하나은행 등 투자유가증권 및 공장사택부지 매각을 통해 1193억원, FnC코오롱이 충무로, 명동 빌딩을 매각해 192억원을 조달했다.
또 코오롱건설이 투자유가증권, 사회간접자본(SOC) 지분, 공장부지 매각으로 154억원을 조달하는 등 자산매각을 통해 1802억원의 자금을 조성했다. 이 같은 기조는 지난 2005년에도 이어져 2000억원 규모의 비업무용 자산을 매각했다.
아울러 지난 2005년 2월 코오롱마트의 10개 슈퍼마켓 매장의 자산양도를 통해 비핵심 사업분야에서 철수한데 이어 3월에는 코오롱글로텍을 중심으로 HBC코오롱, 코오롱TTA, 코오롱스포렉스, 코오롱개발이 한 수익성 위주의 비상장 계열사간 통폐합도 실시했다.
2005년 말에는 코오롱과 코오롱유화가 보유하고 있던 원료의약사업을 바이오 자회사인 티슈진아시아에 몰아주었다. 티슈진아시아는 지난해 초 코오롱생명과학으로 사명을 바꾸고 제약·바이오 부문 선두업체로 나아가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코오롱정보통신을 코오롱아이넷으로 사명을 바꾼 뒤 코오롱인터내셔널을 통합시켰다.
코오롱과 코오롱유화가 합병을 완료하면 코오롱그룹은 ▲코오롱 중심의 첨단소재․화학 ▲코오롱생명과학 중심의바이오 ▲코오롱건설ㆍFnC코오롱ㆍ코오롱아이넷 중심의 건설·서비스 부문 등을 3대 주력사업으로 사업구조의 밑그림을 완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