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은행이 서민금융 지원에 가장 적극적 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의 새희망홀씨 대출액은 8809억원으로 자산규모(208조원) 대비 4.2%를 차지했다. 이어 국민은행(7300억원)을 제외한 5대 시중은행의 지원액은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15개 은행이 취급한 서민금융 규모는 3조8514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금융공사 등 정책기관의 실적을 합하면 모두 11조2850억원이다.
은행별로 보면 기업은행은 8809억원의 지원실적을 기록해 은행중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은행 7300억원, 농협은행 4696억원, 신한은행 3842억원, 하나은행 3120억원, 우리은행 2900억원으로 순으로 나타났다.
자산대비 서민금융 상품 취급 비율은 평균 2.6%로 전북은행이 10%로 가장 높았고, 한국SC은행이 0.5%로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서민금융상품을 취급한 기업은행은 지난해 서민금융전담팀을 통한 전폭적인 지원책을 펼쳤다. 각 지역본부마다 ‘서민금융 거점점포’를 지정하고 모든 영업점에 서민금융전담창구를 신설했다.
은행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IBK서민금융종합지원센터’의 온라인 채널로 서민금융의 애로사항을 해결했다. 이외에도 개인별 맞춤 상담 행사인 ‘맞춤형 서민금융상담행사’를 개최하고 저소득 근로자를 위한 금융상담 서비스인 ‘IBK찾아가는희망컨설팅’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근로복지공단과 단독으로 협약해 실직·임금체불 근로자를 위한 ‘IBK근로자생활안정자금대출’을 운용 중이며, 2014년 중 1044억 원(2만1429건)을 지원했다.
특히 연소득 4000만원 이하, 신용등급 6~10등급을 위한 ‘IBK새희망홀씨대출’과 20% 이상 고금리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해 주는 ‘IBK바꿔드림론’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했다. 저소득·저신용자 대출 지원을 위해 총 515억 원을 출연해 운영 중인 ‘IBK미소금융재단’은 국내 미소금융재단 중 최다인 21개 지부를 운영 중이며, 올 한해만 이미 194억원(2420건)의 대출을 지원했다.
금융권에서는 기업은행이 국책은행인 특성상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반 고객이 많은 다른 시중은행들이 자산 규모에 비해 취급 실적이 적은 것은 지원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들 은행들은 부실율이 높아 대손비용이 증가한다는 이유로 지원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