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이날 합병을 완료하고 자산 31조원, 매출 20조원의 대형 철강사로 거듭났다. 또 합병을 통해 고로 3기와 전기로 11기에서 연간 2400만톤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세계 9위 규모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기준 자산 28조9000억원, 매출액 16조8000억원이며, 현대하이스코는 자산 2조5000억원, 매출액 4조2000억원이다.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 합병으로 강관, 자동차 경량화 등 사업다각화를 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주요 사업부문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또 해외 SSC(Steel Service Center)를 확보해 자동차 강판 기술 및 품질 관리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외 자동차 강판 수요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현재 11개국에서 현대·기아자동차의 해외공장 인근에 냉연강판을 가공하는 스틸서비스센터(SSC)는 현대하이스코가 운영하면서 강관 사업도 벌여왔다. 또 현대제철이 용광로에서 쇳물을 뽑아 열연강판을 만들면 현대하이스코가 이를 가공해 자동차용 냉연강판을 제조하는 이원체제로 운영돼 왔다. 양 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일관제철소로서 종합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현대하이스코를 흡수합병한 현대제철은 차량 경량화 소재 부문도 강화하게 됐다. 현대하이스코는 충남 예산시에 988억원을 투자, 제2경량화 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대하이스코는 또 2014년부터 중국 톈진(天津)에 핫스탬핑(성형과 급랭을 동시에 해 고강도 부품을 생산하는 기술) 생산설비를 갖춘 차량경량화 공장을 건설해 왔다.
현대하이스코의 핫스탬핑 제품 생산능력은 현재 2100만매(枚)로, 오는 9월 예산 경량화 1공장이 완공되면 2800만매로 늘어난다. 여기에 이번에 추가로 증설하는 제2경량화 공장이 완공되는 2016년부터는 3500만매 이상의 제품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현대기아차의 해외 자동차 생산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자동차용 냉연강판 등의 공급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업황 침체가 지속되는 철강 사업의 수익성과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는데 합병을 통해 2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