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글로벌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그리스 뿐만 아니라 중국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 불안이 아시아 시장 전반에 불안감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라고 우려하면서도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외국인 투자 흐름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48포인트(2.40%) 급락한 2053.93에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의 그렉시트(유로존 탈퇴) 우려에 따른 것이다.
특히 그리스 사태로 촉발된 안전 자산 선호 심리로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그리스 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 코리아' 움직임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 증시 급락은 중국 자체 문제로만 여겨지며 코스피에는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한국 시장의 유일한 매수 주체였던 패시브 외국인 수급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은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을 가장 많이 보유한 MSCI 신흥국 인덱스 수익률 부진은 초대형 ETF인 아이셰어즈 MSCI 신흥국 시장 ETF(iShares MSCI EM ETF) 환매를 자극하게 된다”며 “문제는 이때 한국 시장에 대한 기계적인 매도도 함께 진행될 수 있어 외국인 이탈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대응책을 내놓고 있는 만큼 지나친 우려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아직 중국 증시 급락에 따른 영향이 주변국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책 당국자들은 증시 부양책이 발표된 지 3일 만에 추가 부양을 내놓으며 이례적으로 증시 폭락에 대한 정책 대응 의지를 보였다”며 “이번 중국 정부의 추가 증시 부양 조치는 신속성, 적극성, 포괄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 증시가 점진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보여 국내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중국증시에 따른 보수적 포트폴리오 전략으로의 전환 필요성은 낮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