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홈쇼핑업계가 올해 유난히 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백수오 파문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이 불가피한 가운데 2분기 영업이익이 각 사별로 최소 30% 가량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빗발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홈쇼핑사의 2분기 실적은 ‘가짜 백수오’ 사태와 메르스 확산에 발목이 잡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홈쇼핑업체들이 그동안 백수오 제품을 환불한 액수는 100억원 이상이며, 메르스 사태로 식품류 판매량은 늘었으나 패션ㆍ미용ㆍ인테리어 등 주력 제품 매출이 줄면서 영향을 받았다.
KTB투자증권은 CJ오쇼핑의 2분기 매출액이 29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7% 감소하고 영업이익(287억원)과 순이익(223억원)은 26.4%와 23.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GS홈쇼핑의 매출액(2782억원)은 8.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265억원), 순이익(225억원)은 각각 30.1%와 28.1%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홈쇼핑도 매출액(2064억원)은 0.6%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영업이익(271억원)이 32.0% 급감하고 순이익(295억원)도 24.6%나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수오 파문과 메르스 영향으로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할 것”이라며 “일시적 요인으로 부진이 예상되지만 단기간 소비경기 회복이 불확실해 3분기 실적 전망도 편안하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SK증권, 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의 홈쇼핑업종 전망도 어둡다. NHN투자증권은 GS홈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이 2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감소하고, CJ오쇼핑은 237억원으로 39%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SK증권도 GS홈쇼핑의 2분기 영업이익이 34.5% 감소한 25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CJ오쇼핑이 백수오와 관련된 환불과 고객서비스 부문 지출이 늘어 기회비용이 발생했다”며 “2분기 예상 취급고와 영업이익은 기존보다 4%, 17%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홈쇼핑사의 백수오 환불 비용은 업계 평균 30억~40억원 수준으로, 백수오 환불 조치에 따른 비용 부담이 증가했다”며 “또 메르스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경향에 의해 TV홈쇼핑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소비자들의 구매심리 저하 현상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악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3분기부터 부진한 실적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홈쇼핑업체들이 패션과 뷰티 자체브랜드를 내놓고 있으며 모바일 부문 매출도 꾸준히 성장해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