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거위를 차지할 주인공은 누굴까? 5개월여 간의 시내면세점 전쟁에 종지부를 찍을 입찰 업체들의 프리젠테이션(PT)이 9일 오전 8시부터 인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다. 본심사격인 5분의 PT에 모두 관심을 쏟고 있지만, 업체들은 PT 보다는 20분간의 Q&A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평가위원들의 송곳 같은 질문에 대해 얼마나 설득력있게 답변하는가가 사실상 특허 취득의 마지막 기회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PT는 오전 8시 중소·중견업체 14개 기업부터 시작해 7개의 대기업 업체 순으로 이어진다. 대기업군의 경우 PT는 대표들이 직접 나서서 진행한다.
이들 대표들은 이미 제출한 수백 쪽에 달하는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자체 리허설을 모두 마친 상황이다. 한 입찰 업체 관계자는 “태스크포스팀을 중심으로 일주일 전부터 본격적인 PT 대비를 마쳤다”며 “새로운 것을 추가하기 보다는 이미 제출한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업체들은 PT 보다는 평가위원들의 돌발 질문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어차피 PT는 이미 제출한 자료를 심사위원들이 숙지했다고 판단, 실현 가능성 여부와 주변 환경, 입지에 대한 의구심을 풀어주는 건 Q&A 때 이뤄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랜드의 경우 지난해 송도 시내면세점 사업을 추진했지만 명품 브랜드 유치에 발목이 잡혀 사업을 중도에 포기했다. 특허를 취득했다하더라도 향후 사업 진행 여부에 대한 질문이 무더기로 쏟아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별로 사업 가능성, 교통, 주차, 관관사업 활성화 등에 대한 여러 단점들이 존재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 심사위원들을 어떻게 설득해내느냐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후보군이 쟁쟁한 만큼 1,2 점 차이가 당락을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에서는 예상 질문을 수십개 이상 뽑아 놓고 각각에 대한 모범 답안을 모두 마련해놓는 등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기업군 PT는 신세계DF를 시작으로 현대DF,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SK네트웍스, 이랜드, 호텔롯데, HDC신라면세점 순으로 진행된다.
한편 이번 PT에 그동안 사업을 주도하며 광폭행보에 나섰던 그룹 오너가 직접 현장에 모습을 드러낼지도 관전 포인트다. 직접 PT에 나서긴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서도 PT장에 깜짝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심사위원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체별로 이번 PT에는 3명만 참석할 수 있어 사실상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특히 HDC신라면세점의 경우 공동대표 2명이 함께 PT에 참석해 그동안 전면에서 진두지휘했던 이부진 사장은 참석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