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중국 증시불안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대외 변수 악재로 휘청였던 국내 증시도 빠르게 안정화에 접어들었다.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36포인트(0.17%) 오른 2,031.17에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장 개장부터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지수는 상승 출발했다. 전날보다 9.08포인트(0.45%) 상승한 2,036.89로 장을 시작했다. 이날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던 지수는 오후 한때 2024선까지 내려앉았지만 빠르게 상승 반전했다. 대외 변수에 따라 위축됐던 투자 심리도 안정을 되찾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2009년 이후 가장 큰 일간 상승폭(5.76%)을 기록하면서 최근 증시불안 우려를 씻었다. 이는 중국 정부의 시장 안정화 조치 덕이다.
그리스 역시 '3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개혁안을 9일(현지시간) 제출하면서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21억원과 198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2711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712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와 비금속광물이 2%대 상승세를 기록했고, 화학과 기계, 통신서비스 역시 1% 넘게 올랐다. 반면 의약품(+4.30)과 의료정밀(+1.72), 전기가스업이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0.47%)와 SK하이닉스(-0.24%)가 하락세를 보였고, 6월 중국 판매와 시장 점유율 하락 소식이 전해진 현대차(-2.36%)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제일모직(-2.01%)과 아모레퍼시픽(-0.53%), SK텔레콤(-1.79%)과 삼성생명(-0.99%)의 상승폭이 컸다.
이날 상한가 4종목을 포함해 48종목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한가 없이 318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5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730선을 회복했다. 지수는 4.71포인트(0.65%) 오른 730.7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은 8.15포인트(1.12%) 오른 734.16으로 장을 시작해 오전 한때 740선을 넘보기도 했으나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고 730선을 지키는데 만족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21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9억원과 133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떠받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