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에 외국인간 394만주 대량거래가 일어난 데 이어 또다시 연이틀 대량매매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국내 기관 보유주식을 외국인이 잇따라 인수했다는 점이 이전과는 다르다.
현재 한진해운은 지난해 10월 대주주로 등장한 이스라엘 해운갑부 새미오퍼가 경영권에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잇단 대량매매로 한진해운 지분을 매입하는 주체가 누구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장중에 한진해운 20만주가 대량매매됐다. 투신 및 연기금이 주당 2만9200원씩 58억원에 외국인에 넘겼다.
이어 지난 5일에도 외국인은 장중 대량매매를 통해 투신권 보유주식 20만주를 주당 2만9000원씩 58억원에 인수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한진해운 외국인 보유주식 394만주가 지난 30일 장마감 후 시간외대량매매를 통해 다른 외국인에 넘겨졌다. 한진해운 지분 5.49% 규모로 매매대금도 당일종가 2만7550원씩 총 1085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거래였다.
증권가에서는 당시 거래를 놓고 이스라엘 해운갑부 새미 오퍼의 투자회사로서 지분 7.26%(521만주)를 보유하고 있던 필릿 매러다임(FLEET MARITIME)이 시티그룹 보유주식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한 것으란 시각이 많았다.
인수 주체가 필릿 매러다임이 맞다면 새미 오퍼는 한진해운에 대한 보유 지분을 12.76%(915만주)로 늘리게 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비록 0.56%의 적은 지분이기는 하지만 외국인이 불과 3일만에 다시 대량매매로 한진해운 주식 매입에 나서면서 매입 주체에 대해 시장의 궁금증을 증폭시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