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괭이부리마을 한가운데에 게스트하우스와 유사한 외부인 생활체험관을 만드는 계획이 “가난마저 상품화하는 것 아니냐?”라는 비난 여론에 백지화됐다.
주민들은 “지자체가 가난을 상품화해 쪽방촌과 마을 주민들을 구경거리로 만들고 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인천 동구청은 타지에서 부모와 함께 이곳을 찾은 아이들에게 옛 생활 모습을 경험토록 하고자 생활체험관을 만들었다고 밝혔지만 결국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계획이 무산됐다.
온라인상에는 “우리나라는 없는 자들이 살아가기엔 너무 가혹하다”, “사회가 너무 변해 가는 게 무서울 때가 있다. 결국 자본주의의 끝은 소수 자본가들에 의해 지배되는 사회일 텐데”, “진짜 이 나라는 가난을 무슨 죄처럼 취급하는 이상한 나라야”, “관광객들 많이 와서 저 마을이 발전하면 과연 저 마을에 사는 분들이 혜택을 받을까? 100에 99분은 그 마을에서 쫓겨난다. 제발 힘들게 사는 분들은 건들지 마라. 도와주지 못할망정 쪽박은 깨지 말란 말이다” 등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