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증서’ 빼곡한 글로벌 1위 BYD 본사…자사 배터리로 ‘가격 경쟁력’ 확보

입력 2024-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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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맞이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우뚝’
BYD 배터리 공장서 모든 배터리 자체생산
약 90만명 임직원 보유…10만명 R&D 인력

▲중국 선전 비야디(BYD) 본사 내 ‘기술은 왕, 혁신은 근본(技術為王 創新為本).’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김채빈 기자 chaebi@)
▲중국 선전 비야디(BYD) 본사 내 ‘기술은 왕, 혁신은 근본(技術為王 創新為本).’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김채빈 기자 chaebi@)

기술은 왕, 혁신은 근본(技術為王 創新為本).

20일(현지시간) 중국 선전에 위치한 비야디(BYD) 본사 내 기업 전시관에 들어서자 1400여 개의 특허증서 사이로 중국어로 커다란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배터리 회사로 시작해 세계적인 전기차 기업으로 성장한 BYD의 철학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최근 창립 30주년을 맞은 BYD는 전 세계에 출원한 특허 수가 4만8000개에 달한다. BYD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특허 승인을 받게 되면 주기적으로 벽에 걸린 증서들을 교체하고 있다.

전 세계 전기차 판매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BYD의 시초는 배터리 회사다. 1995년 왕촨푸(王傳福) BYD 회장은 스마트폰 배터리 제조를 위해 BYD를 설립했다. BYD는 지속적으로 배터리 기술을 축적하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후 2003년 공식적으로 친촨 자동차 기업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중국 내수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한 BYD는 배터리부터 시작해 전자, 재생에너지, 모노레일, 자동차 등을 다루는 글로벌 딥테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BYD는 10만 명 이상의 연구개발(R&D) 인력을 포함해 약 90만 명의 임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핵심 요소인 배터리, 모터, 차량용 반도체를 자체 조달하면서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 우위를 보이고 있다.

BYD는 전시관 내 ‘7+4 EV’ 전략을 끊임없이 강조하며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7’은 자가용·버스·택시·중형버스·화물·환경미화 등 일상용 차량을, ‘4’는 물류 창고·공항용·광산용·항만과 같이 특화된 분야의 차량을 뜻한다. 간단히 말해 모든 영역에서 친환경적인 차량을 선보이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세미 BYD코리아 프로젝트추진팀 실장은 “(중국 내에서) 전반적으로 오염이 발생하는 차량을 친환경차로 대체하면서 BYD는 모든 영역의 차량을 다 출시하고 있다”라며 “BYD는 전 세계적으로 7+4 EV 전략을 통해 친환경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는데, 현재 한국의 인천공항 내 공항버스 8대도 BYD의 전기버스”라고 말했다.

송곳 찔러도 거뜬…충칭 공장서 배터리 ‘자체생산’

▲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와 ‘삼원계(NCM) 배터리' 비교 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 (자료제공=BYD)
▲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와 ‘삼원계(NCM) 배터리' 비교 실험을 하고 있는 모습. (자료제공=BYD)

BYD는 자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이 주행할 때 극한적인 충격을 받아도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자신감 있는 실험도 전시하고 있었다. BYD가 개발한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와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주력하고 있는 ‘삼원계(NCM) 배터리’를 바늘로 찌르는 비교 실험을 통해서다. 실제로 뾰족한 바늘이 NCM 배터리를 찌르자 즉시 불꽃이 튀며 불길이 타오른 반면 LFP 블레이드 배터리는 아무런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BYD는 현재 양산하는 모든 전기차에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BYD 관계자는 “블레이드 배터리는 리튬·철·인산(LFP)을 소재로 사용해 과거 다른 배터리들보다 우수한 안전성, 내구성을 자랑하고 모듈 중간 매개체 없이 배터리팩에 바로 담는 셀투팩(Cell-to-Pack) 방식을 활용해 중량을 최소화했다”라며 “특히 셀 간의 연결 부위를 최소화해 내부 저항력을 높여 NCM 배터리보다 화재 안전성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중국 충칭 내 BYD 배터리 공장 내부 전경. (자료제공=BYD)
▲중국 충칭 내 BYD 배터리 공장 내부 전경. (자료제공=BYD)

BYD의 모든 배터리는 BYD 산하 배터리 공장 ‘핀드림스(Findreams)’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날 방문한 충칭에 있는 핀드림스 공장은 BYD의 첫 번째 블레이드 배터리 생산 기지로 총면적 약 100만㎡에 달한다. 생산 구획은 8개의 생산 라인을 보유해 연간 20기가와트시(GWh)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1기 공장과 6개 생산 라인으로 연간 15GWh를 생산하는 2기 공장으로 나뉜다.

공장 내에서는 하나의 셀이 블레이드배터리로 생산되는 과정 전체에 자동화된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었다. 공장 곳곳에서는 고정밀 센서와 수백 대의 로봇 등을 쉽게 살펴볼 수 있었다.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공장 내 전체 습도는 1% 미만으로 제한되며, 온도는 25도로 일정하게 유지된다.

BYD 관계자는 “BYD 충칭 배터리 공장에서 연간 생산되는 제품의 총 가치는 200억 위안(한화 약 3조8720억 원)을 상회한다”라며 “앞으로도 충칭 배터리 공장은 글로벌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배터리 분야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해 글로벌 배터리 업계의 기준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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