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뱅킹, 채용하든지 아니면 죽든지”...전통 은행 시스템에 경종

입력 2015-08-03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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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KPMG 공동 조사, 2019년 모바일뱅킹 사용자 18억명…“기존 은행들 변화해야”

▲한 여성이 모바일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벤모(Venmo)'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블룸버그
수 년전까지만 해도 투자 검토 분야 중 하나였던 모바일 뱅킹이 이제는 글로벌 은행들이 ‘사운(社運)’을 걸어야 하는 핵심 사업으로 부상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위스 은행 UBS와 회계 컨설팅업체 KPMG가 공동 연구한 결과, 오는 2019년 모바일 뱅킹 사용자 수가 18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현재 8억명의 두 배를 웃돌뿐만 아니라 세계 인구의 25%에 달하는 수치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금융 소비자들이 쉬운 방법으로 금융거래를 하기 위해 스마트폰 등 다양한 방안을 습득하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금융업계를 주름잡고 있던 기존 은행들이 글로벌 IT기업, 디지털 스타트업 등 모바일 뱅킹과 같은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선 기업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전통적인 은행들이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시장 진입에 민첩함을 보이고 있는 디지털 회사들에 뒤처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을 잃는 리스크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영국의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은 최근 온라인과 모바일 계정 접속에 문제가 생기자 고객들이 거래를 중단하는 상황을 최근 6주 동안 두 번이나 겪었다. 이는 간편하고 빠른 금융 거래를 선호하는 금융 소비자들의 성향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KPMG의 데이비드 호즈킨슨은 “은행은 (모바일 뱅킹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기술에 뒤처져서) 죽을 수 밖에 없다”면서 “모바일 뱅킹은 은행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핵심적인 채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조언했다. 호즈킨슨은 “이미 많은 은행이 도전을 받고 있으며 새로운 기반을 마련하고자 투자를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FT는 대표적인 모바일뱅킹 은행으로 영국의 디지털 전용 은행 ‘아톰은행(Atom Bank)’을 꼽았다. 아톰은행은 오프라인 점포가 없고 온라인에서만 대출업무를 시행하는 첫 은행으로 금융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은행들 가운데서는 스페인 은행인 BBVA가 디지털 시스템 개발에 중점을 두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UBS는 “모바일 뱅킹을 도입하면 3년 이내에 평균 매출이 6% 가량 늘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오는 2018년까지 비용은 10% 가량 줄이고, 소매금융 매출은 6% 정도 증가할 것으로 각각 추산한다”고 전망했다.

UBS의 필립 핀치 연구원은 “3년 전까지만 해도 모바일 뱅킹에 투자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이제 (모바일 뱅킹은) 은행들이 최우선으로 투자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그동안 금융시장을 이끌었던 은행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규제 강화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비용절감을 위해서라도 모바일 뱅킹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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