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시장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동반 매도세에 밀려 장중 2005선까지 하락했다. 지난주 중국 증시가 10% 가까이 급락하면서 저가 매수기회를 노린 외국인 투자금이 대거 국내 주식시장을 이탈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코스피는 장 마감을 1시간 앞둔 오후 2시 기준, 전거래일보다 1.10% 하락한 2008.06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91포인트 하락한 2026.25에 장을 시작했다. 이후 낙폭을 확대해 장중 한때 2005.21포인트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기준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글로벌 연계 코스피 200선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2% 오른 243.7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날 코스피 시장이 0.1%대 상승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지만 코스피는 하락출발 후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주가 하락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끌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5억원, 401억원어치 순매도 했다. 개인은 627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하락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301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같은 외국인의 이탈세는 지난주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던 중국 증시로 자금이 빠져나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증시가 10% 안팎까지 하락한 가운데 저가 매수를 노린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대거 중국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과 함께 동반 매도세를 보인 기관투자자 역시 국내 기업들의 수출 부진 소식이 이어지면서 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수출액이 466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수출·수입액은 세계적인 교역 부진 환경속에서 7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화학업종이 2.34% 내려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의약품(-1.86%), 운송장비(-1.73%), 전기전자(-1.47%), 보험(-1.45%), 등도 하락 폭이 컸다. 통신(1.28%), 기계(0.94%), 유통업(0.75%), 종이·목재(0.68%)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삼성전자(-1.52%), 현대차(-2.35%), SK하이닉스(-2.83%), 아모레퍼시픽(-1.22%) 등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