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는 5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중국 정부의 시장 개입이 오히려 “역효과가 나고 있다”는 분석이 투자자들의 투심을 약화시켰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3% 하락한 3695.32로 장을 마감했다.
앞서 발표된 중국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다. 이에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6월12일 이후 28% 급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까지 상하이종합지수의 거래 규모는 올 6월의 최고치에서 65% 축소됐고, 전체 상장기업 18%에 해당하는 515개의 기업이 거래가 중단됐다.
최근 중국 당국이 공매도 주식 거래 규제를 강화해 거래량을 제한하는 등 증시 안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그러나 시장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개입이 오히려 중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은 전날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4일)중국 증시의 반등은 단기적 현상이고 중국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은 오히려 주가 하락을 유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탠더드라이프의 알렉스 울프 신흥국 이코노미스트 역시“중국 당국이 전례 없는 증시 부양책을 앞세워 시장 안정화를 위해 시장에 개입했지만, 이는 장기 신뢰성을 회복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보기술(IT), 휴대전화 관련 주까지 약세를 보이며 증시 하락폭은 확대됐다.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 레이스는 이날 장중 6% 급락했고, ZTE는 2.6% 빠졌다. 이스트머니인포메이션은 4.8% 하락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중국 7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가 53.8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51.8을 웃돌고 지난해 8월(54.1)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제조업·서비스업 PMI를 반영한 7월 종합 PMI는 50.2로 전월의 50.6을 밑돌고 지난해 5월(50.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일 발표된 7월 제조업 PMI가 2년 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앞서 발표된 7월 제조업 PMI는 47.8로 앞선 예상치 48.2와 시장 전망인 48.3을 밑돌고 전월의 49.4에서도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