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가치는 26일(현지시간) 주요 통화 대비로는 전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07% 소폭 오른 106.89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75% 하락한 0.9528달러, 파운드·달러 환율은 0.40% 내린 8258.61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14% 떨어진 153.53엔으로 집계됐다.
전날 달러화는 헤지펀드 키스퀘어그룹 최고경영자(CEO) 스콧 베센트의 재무장관 지명에 대한 엇갈린 평가로 조정을 겪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 행정명령으로 중국에 10%,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달러인덱스는 보합세를 보였다. 관세 정책으로 무역 전쟁이 현실화하면 달러화 가치는 커질 수 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 관세 공약 영향으로 중국 위안화와 멕시코 페소, 캐나다달러에 대해선 강세다.
관세 공약 발표 후 곧바로 달러 대비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전날보다 약 2% 하락했고, 캐나다 달러화는 4년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관세 영향을 드러냈다. 중국 위안화도 달러 대비 7월 3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략가들은 ‘트럼프 관세’로 인한 외환시장 급등락 시작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의 카막샤 트리베디 글로벌 외환‧금리시장전략 연구 총괄은 “통화는 관세 발표에 대응하는 주요 수단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큰 외환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관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경제 정책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몇 가지 미지수가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가 단순히 협상 도구가 아닐 수 있다는 점과 관세 여파가 이미 금융시장에 반영됐는지 여부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지만 결국에는 여러 국가에 대한 관세가 인상될 것이며, 전반적으로 달러화 가치는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