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국내 유통가의 경기 전망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진정세에도 시큰둥하다. 국내 여행에 발길을 끊은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정상화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내수시장의 소비심리도 큰 개선세를 찾아보기엔 뚜렷한 조짐이 없어서다. 다만 2분기 메르스 여파로 낭패를 본 것과 비교하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쇼핑은 올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20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 감소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5%, 23.6% 줄어든 495억원, 703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9% 감소했으며, 대형마트 매출은 10.2% 줄었다. 5월과 비교하면 각각 26.7%, 16.0% 감소했다. 역시 메르스 여파에 따른 것이다.
반면 업계에서는 3분기 소매유통업체들의 개선세가 빠르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올 하반기 국내 내수소비는 전체적으로 3%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메르스 회복 이후 소비시장 회복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현재 백화점 등 소매유통가의 판매 신장률이 지난 4월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3분기에 소폭 개선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했다.
특히 홈쇼핑업체들은 1분기 백수오 사태와 2분기 메스르까지 연타를 맞으며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CJ오쇼핑 193억원, GS홈쇼핑 231억원, 현대홈쇼핑 247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 50.6%, 35.8%, 37.7%씩 감소한 금액이다.
그럼에도 홈쇼핑업계에서는 3분기 실적 개선을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관측했다. 제7홈쇼핑 개국에 따른 송출수수료 변동성, 고성장 채널의 낮은 수익성, 서비스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 여건이 좋지 못하다고 평가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2분기 나홀로 미소를 띄운 인터넷?모바일쇼핑 업체들은 3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인터파크는 역대 2분기 중 최대 규모인 4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한 것이다. 인터파크 측은 “3분기 실적의 경우, 여행 성수기로 투어 부문의 최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한편 전반적으로 국내 유통업체의 체감 경기는 3분기부터 찬 기운이 느껴졌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 및 6대 광역시 944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15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전 분기 대비 4포인트 하락한 96으로 집계됐다.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을 나타내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즉, 유통업체들이 올 3분기 여름 성수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