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자동차업계 임단협 속전속결 타결

입력 2015-08-12 08:23 수정 2015-08-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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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만 남아, 임금피크제 도입이 변수

중국 경기침체, 수입차 공세 등 국내 자동차산업의 대내외 불안요소가 커지면서 올해 완성차업체 노사의 임금ㆍ단체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있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지엠 노사가 협상을 마무리했다.

쌍용차는 지난 11일 경기도 평택공장에서 최종식 사장과 김규한 노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2015년 임금협상 조인식을 가졌다. 쌍용차 노조는 지난달 28일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62.4%가 찬성했다. 쌍용차는 2010년 이후 6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갔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5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 초 신차 ‘티볼리’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수출이 급감하면서 흑자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사도 2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이 회사 노조는 지난달 30일 전체 조합원 중 총 1만3388명이 투표, 이 중 57.6%가 찬성하며서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한국지엠은 수출 확대 뿐 아니라 향후 생산물량 확보를 위해 노사간 협력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르노삼성 노사는 완성차업체 중 가장 먼저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노사가 지난달 16일 마련한 기본급 2.3% 인상, 생산성 격려금 지급, 통상임금 자율합의 등을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93.0%가 찬성했다.

완성차업체 중 아직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않은 곳은 현대차와 기아차 뿐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11일 16차 교섭을 진행했다. 이 회사의 노사는 아직까지 합의한 안건은 한 건도 없다. 그러나 여름휴가가 끝난 만큼 교섭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노조는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외에 △정규직ㆍ비정규직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토요일 유급휴일제 도입 △국내공장 신ㆍ증설 검토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정년 최대 65세까지 연장을 요구안에 담았다.

반면 현대차그룹 사측은 내년 전 그룹사 임금피크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노사 양측 모두 서로의 요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협상은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가 내수시장과 해외시장 모두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노사간 갈등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의 현 집행부의 성향을 보면 강경 투쟁으로만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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