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12일 이틀 연속 위안화를 전격 평가절하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충격파가 확산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의 수혜가 예상되는 자동차주가 급등하고, 중국 소비 관련주인 화장품주가 급락하는 등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거래일보다 7000원(5.04%) 상승한 14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모비스는 2.42% 오른 21만 5000원에, 기아차는 5.36% 급등한 4만 4200원을 기록했다.
자동차주의 이같은 강세는 위안화 평가절하가 원화 약세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중국외환교역센터는 11일 위안화 가치를 사상 최대폭인 1.86% 기습 인하한데 이어 12일에도 달러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날보다 1.62%(0.1008위안) 올린 6.330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에 따라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90.8원으로 마감해 전일 종가보다 11.7원 올랐다. 원화 값이 지난 2011년 10월 4일 1194.0원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자동차 업종은 엔화의 추가 약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 이번 상황에서 대표적인 수혜주로 부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화장품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전일보다 6.23% 하락한 37만 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G는 2.05% 내린 19만 1000원에, LG생화건강은 3.26% 떨어진 80만 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화장품주는 중국시장 매출 비중이 높은데 위안화 약세는 중국에서 수입하는 국내산 화장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거란 우려다.
현대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위안화 절하는 곧 중국 수요둔화를 일정부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단기적으로는 중국 소비관련 성장주인 화장품, 음식료, 의류의 약세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경계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 국면에서는 원화약세의 수혜주 및 중국 현지생산 체제를 갖춘 자동차-IT가 대안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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