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실질실효환율 한달새 2.2%↓…자원수출국 빼면 절하률 가장 커

입력 2015-08-19 09:05 수정 2015-08-1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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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中금융불안 영향…수출업체에 ‘숨통’

최근 원화가치가 크게 내려 국내 수출기업의 숨통이 다소나마 트일 전망이다.

19일 국제결제은행(BIS)이 매달 발표하는 국가별 실질실효환율 집계를 보면 한국의 7월 실질실효환율(2010년 100 기준)은 112.42로, 전달 대비 2.2% 하락했다. 실질실효환율은 세계 각국의 물가와 교역 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로,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보다 그 나라 화폐가치가 고평가됐고 100보다 낮으면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한국의 실질실효환율은 지난 4월 117.73을 기록해 2008년 2월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이후 5월 116.25, 6월 114.95로 석 달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4월과 대비하면 석 달 사이에 상대가치가 4.5% 하락한 셈이다.

최근 원화 가치의 하락 폭은 주요 통화 가운데서도 가장 큰 편에 속한다. 6월 대비 7월 실질실효환율이 원화(-2.2%)보다 더 크게 하락한 국가는 BIS 조사대상 61개국 중 콜롬비아(-5.6%), 러시아(-3.8%), 뉴질랜드(-3.4%), 캐나다(-3.3%),호주(-3.0%), 브라질(-2.5%), 노르웨이(-2.4%), 멕시코(-2.3%) 등 8개국에 불과했다. 이들은 대부분 최근 원자재 가격 급락의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자원수출국들로, 이들을 제외하면 사실상 한국의 통화 절하폭이 가장 컸다. 원화가치 급락의 주요 배경으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예고, 그리스 위기, 중국의 증시 불안 등이 꼽힌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상대적인 원화 강세로 수출이 크게 줄었던 일본이나 유럽시장,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는 신흥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수출 환경이 나아질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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