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만 4조원이 넘는 증권업계 2위의 ‘큰 덩치’ 대우증권 매각이 24일 결정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KDB자산운용과 KDB캐피탈 매각 방식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KDB산업은행은 24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이사회를 열고 ‘금융자회사의 매각 추진 계획’을 안건으로 부의해 논의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 산업은행은 대우증권 및 KDB자산운용과 KDB캐피탈의 매각 여부를 결정하고, 매각 방안 등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충분한 논의를 나눌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증권의 지분 43%를 보유하고 있으며, KDB자산운용과 KDB캐피탈 지분을 각각 100%와 99.92% 소유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자기자본 4조1500억원에 자산규모만 33조9000억원에 달하는 업계 2위 증권사로, 새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금융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어 하반기 M&A 매물 중 초미의 관심사다.
이번 이사회에서 산업은행의 금융자회사 매각 안건이 상정됨으로써 대우증권 매각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간 대우증권 매각 작업은 현대증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함께 연기돼 왔다.
대우증권과 함께 KDB자산운용과 KDB캐피탈 매각 방식과 일정 또한 함께 언급될 전망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KDB캐피탈은 별도로 매각하고, 대우증권과 KDB자산운용을 묶어서 팔겠다는 계획을 내세운 바 있다. 하지만 해당 매각 방식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 이번 이사회를 통해 구체적인 매각 계획이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이날 이사회 결의를 거친 뒤 매각자문사를 선정하고, 실사를 거쳐 매각 전략 등을 짠 뒤 9월 말∼10월 초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사회를 통해 산업은행이 보유한 금융자회사 매각 방안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전체적인 향후 일정도 구체적이진 않지만 어느 정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