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주식의 폭락사태와 관련해 특이한 점은 이전과 달리 아시아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전세계를 다 놀라게 했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간 중국주식의 랠리에 버블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논란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시아 2위 경제대국의 주식시장이 금융시장이라기보다는 카지노에 가까운 면이 많은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진짜 궁금한 것은 중국주가 급락이 세계증시불안의 전조인지 아니면 2006년 5월처럼 이머징마켓이 잠시 급락하고 다시 반등할 것인지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의 윌리엄 페섹은 전자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는데 그것은 상하이, 이스탄불 또 뉴델리, 세계곳곳에서 버블여건이 튀어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페섹은 세계증시불안의 재료적인 측면에서 중국을 주시하고 있고 자금 공급측면에서 일본을 주목하라고 한다. 페섹의 주장에 귀 기울여 보자.
중국은 향후 전망에 있어서 잠재력이 크지만 한편으로 과대평가도 크다는 점 때문에, 일본은 엔캐리트레이드로 야기된 세계적 버블 때문에 주목해야 한다.
BOA자산운용의 수석시장전략가인 퀸란은 이머징마켓에 관심을 높인 것이 다름 아니라 중국 자신이라고 한다.
또 미국투자자도 중국주식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중국에 대한 관심을 높여왔다.(주요 미국 증권투자싸이트에 중국코너가 생길 정도)
지난 2년간 미국의 투자자는 100억 달러이상을 중국주식에 투입했다. 중국주식의 폭락은 미국투자자의 이머징마켓 투자비중이 가장 높은 시기에 나온 것이다.
2006년 중 미국의 이머징마켓 주식 매입은 총 527억달러에 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5년엔 390억달러였다. 이중 중국주식은 2006년 52억달러와 2005년 49억달러였다.
결국 중국이 미국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이머징마켓이 됐으며 세계제일의 선진국이 어느 때보다 베이징 당국의 정책에 의해 좌우되게 됐다.
이 시점에서 중국을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중국은 잠재력이 크고 10% 성장과 1조 달러 외환보유고와 13억 인구를 자랑한다.
그러나 중국은 정치적으로 연계된 기업에 자금을 쏟아 붇는 은행제도, 취약한 투명성, 언론자유와 공산당에 보고하는 중앙은행 등을 가지고 있는 열악한 상황이다.
중국은 또 인터넷을 검열하고 경제개혁을 훼손시키고 있다. 또 부패심화와 광범위한 사회적 불안에 직면해 있다.
결국 상하이의 주가하락이 세계증시를 요동치게 하면서 세계4위 경제대국이 진짜 안정적인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한편 일본은 엔으로 돈을 빌려 해외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투자자에게 돈을 거의 공짜로 제공하고 있다. 화요일의 급락에 뒤이은 투매는 이러한 캐리트레이드의 청산과 관련된 것이다.
엔차입 중 상당 부분이 상하이 부동산과 중국주식에 유입되어 왔다.
엔차입은 뭄바이 부동산에서 구글주식 그리고 잠비아 국채, 태국 바트, 미국 지방채, 금괴와 남아프리카 회사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퍼졌다.
일본은행이 콜금리를 0.5% 이상으로 인상하는 것을 주저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캐리트레이드를 긴급하게 재고할 필요성이 없었다.
그러나 그러나 수급이 아니라 재료측면에서 악재가 터졌다. 중국주식 사태로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필요성이 촉발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