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위칭데이를 하루앞둔 국내증시가 1400선을 웃도는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동시만기일 충격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시장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으로 전환돼 만기일을 전후로 한 프로그램 물량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김준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스프레드(선물 최근월물-선물 차근월물)가 12월 만기에 비해 낮아져 롤오버(만기연장)의 메리트가 크지 않다"며 "시장베이시스도 약세전환한데다 주도적 매수세력 부재 등으로 부정적 수급여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도 "최근 시장 베이시스가 0에 근접하며 프로그램 물량이 털지도 못하고 롤오버도 못하는 애매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은 물량은 8일 동시만기때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8일 동시만기일에 쏟아질 프로그램 물량 규모에 대해서는 증권사들 모두 조심스런 입장이다. 현재 선물지수의 움직임이 증권사 예측밴드를 벗어나고 있어 이에 따른 프로그램 물량 판단도 어렵다는 얘기다.
다만, 지난해 8월 중 매수차익잔고 저점이 2조1000억~2조4000억원 수준이었고, 현재 매수차익잔고가 3조2000억원 수준임을 고려해 단순계산하면 만기일 전후로 7000억~1조원 규모의 물량이 나올 수 있다.
김준호 연구원은 "현재 이론스프레드를 밑도는 시장스프레드를 고려할 때 손익분기점 수준이상의 차익거래자는 만기시점 청산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만기일을 전후로 물량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 연구원은 "최근 며칠간 상승에 눌려 청산기회를 얻지 못한 매수차익 잔고가 만기일 폭발할 경우 시장 충격은 불가피하다"며 "다만 매수차익물량을 털고갈 경우 향후 상승장에서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동시만기일 이후 선물 6월물의 시장베이시스가 지속적으로 백워데이션을 기록할 경우 이는 매수차익잔고 청산 뿐 아니라 매도차익(현물매도+선물매수)의 설정을 불러올 수 있어 베이시스 개선을 위한 시장투자심리 회복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만기부담은 거의 없다"며 "미국증시가 나흘만에 반등한데다 동시만기일 집중될 물량 중 일부가 오늘 나오고 있어 만기일 관련 흐름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현재 스프레드가격이 매수 롤오버에 부담스러운 수준이나 만기 청산 대기물량이 3000억~4000억원 가량으로 낮아진데 주목한다"며 "오늘 1000억~2000억원 정도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경우 동시만기일 물량부담은 2000억원 내외로 가벼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해외변수에 따라 추가조정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반등을 노리되 하락리스크를 어느정도 헷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