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대 금융지주 회장이 연봉 30% 반납을 결정한 배후에 금감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장남식 손보협회장도 업계와 연봉 반납을 논의하겠다고 밝혀 금감원이 2금융권에도 연봉 반납을 요구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주 3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지방 금융지주(DGB, BNK, JB) 회장들이 연봉의 일부를 반납하기로 결정하면서 보험 등 2금융권에도 연봉 반납이 확산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지난 2일 조찬 모임에서 신규 채용 확대 재원으로 쓰기 위해 연봉의 30%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박인규 DGB금융 회장, 성세환 BNK금융 회장, 김한 JB금융 회장 등 지방 금융지주 회장들도 신규채용 확대를 위해 연봉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일 전화 접촉을 통해 연봉 20%를 반납해 신규 채용 확대 등에 사용키로 합의했다.
이처럼 은행권에서 연봉 반납 결정이 이어지자 보험업계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은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보헙업계 고위직 임원들을 대상으로 연봉 반납에 동참할지 여부를 파악할 의사를 내비쳤다.
장 회장은 “다른 협회는 어떨지 모르지만 보험업계 고위직 임원들이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금융지주사 회장들이‘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으로 연봉의 30%를 반납해 단기적으로라도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취지는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 회장이 이 같은 의사를 피력함에 따라 연봉 반납 움직임이 보험 등 2금융권으로 확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도 신규 채용 확대 재원으로 쓰기 위해 연봉을 자진 반납하기로 한 뜻을 잘 알고 있다”며 “고위직 임원들을 대상으로 연봉 반납에 동참할지 여부를 파악할 의사를 내비친 만큼 관련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연봉 반납 동참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며 “임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파악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금융권 임원의 연봉 반납 결정에 금감원의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봉 자진반납 발표와 관련해 해당 금융그룹에 청년고용 확대에 적극 나서 달라고 압박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