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학교 출점 대가로 후원금 5000억 제공

입력 2015-09-0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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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대학교 출점 대가로 5000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후원금을 지원한 은행에서 이 자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규정이 없고 현재까지 확인한 적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후원금을 받은 대학들 대부분은 수의계약 형태로 출점을 허용했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정훈 새누리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대학교 출점 및 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6월까지 국내 18개 은행에서 대학교에 출점한 은행은 13개이며 출점한 대학교의 수는 총 129개였다.

13개 은행이 출점한 대학교 중 출점 관련 직간접적으로 후원금을 지급한 대학교는 128개로 은행이 출점한 대학교눈 모두 후원을 받았다.

6월 현재까지 지급한 후원금액은 총 5036억3125만원이었으며 농협을 제외한 12개 은행은 최초 출점 이후 현재까지 후원한 내역을 제출하지 않아 그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여진다.

가장 출점한 은행은 우리은행으로, 총 27개 대학교에 출점하고 있다. 뒤를 이어 신한은행(22개)이었으며 농협(19개), 하나은행(13개), 국민은행(11개), 대구은행(10개), 기업은행(9개), 광주은행(7개), 경남·부산은행(6개), 전북은행(5개), SC은행(2개), 수협은행(1개) 순이었다.

우리은행이 후원금액도 가장 컸다. 총 1175억9350만원 상당의 후원금과 현물을 기부했다.농협은 996억2000만원이었으며 신한은행 949억4400만원, 하나은행 858억7985만원, 대구은행 390억500만원, 전북은행 138억4600만원, 기업은행 120억8200만원, 광주은행 116억5590만원, 국민은행 110억2900만원, 경남은행 81억7000만원, SC은행 59억5600만원, 수협은행 34억원, 부산은행 4억5000만원 순이었다.

김정훈 의원실은 “농협을 제외한 12개 은행은 관련 내규 상 서류 보존기한이 5년 또는 10년이라는 점이나 은행 통합이전 자료 파악이 곤란하다는 이유로 대학교에 기부한 내역을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다”며 “기부한 대학교에 확인만 하여도 알 수 있는 것으로 은행들의 무관심과 출점 대학교 눈치 보기에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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